
[FETV=조성호 기자] 4월 첫 날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4% 가까이 급락하며 1700선이 붕괴됐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18포인트(3.94%) 내린 1685.46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17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6일(1686.24)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일 대비 17.36포인트(0.99%) 하락한 1737.28에 개장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장 중 한때 1750선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증가하며 하락 전환한 후 낙폭이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1521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200억원, 5792억원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으며 이 기간 누적된 순매도액은 총 12조2342억원 수준이다.
세계 주요 각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에 따른 우려 썩인 발언이 전해지면서 공포심리가 확산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과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장중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후들어 본격적으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면서 “특히 코로나19로 미국 내 24만명이 숨질 수 있다는 백악관 발표가 나오면서 공포심리가 확산되며 미국 증시의 시간 외 선물이 급락하는 등 주변 여건이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8.2%), 증권(-5.5%), 금융업(-4.9%) 건설업(4.5%)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며 음식료품(1.1%), 의료정밀(0.9%), 기계(0.8%)는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7.23포인트(3.03%) 내린 551.84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7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19포인트(0.03%) 내린 568.88로 개장했다가 장 초반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장 막판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06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5억원, 162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1원(1.1%) 오른 1230.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