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하반기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자존심을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게임 개발자들이 직접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하반기 대격돌이 예상된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날 오후 하반기 신작 ‘V4’ 프리미엄 쇼케이스를 통해 본격적인 대전에 나선다. ‘V4’는 ‘Victory For’의 줄임말로 최대 300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전투를 벌이는 전례 없는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개발사인 넷게임즈는 ‘히트’, ‘오버히트’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박용현 대표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박 대표는 리니지2 테라 개발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V4는 박 대표가 넷게임즈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 MMORPG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공개된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 조회수는 공개 이후 5일만에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유튜브 기준 국내 게임 영상 중 최단기간이다.
넥슨은 PC 온라인 게임 개발로 내재된 박용현 사단의 MMORPG 제작 노하우와 전작들을 통해 선보인 세련된 연출력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작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이다. 김택진 CCO는 지난 8월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당분간 리니지2M의 기술력을 뛰어넘는 게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만큼 한계를 뛰어넘은 다양한 기술들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리니지2M은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급 풀 3D 그래픽과 모바일 3D MMORPG 최초 충돌 처리 기술,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을 구현했다.
리니지2M이 공개된 직후 시작된 사전예약은 18시간만에 200만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3일 만에 200만을 넘어선 리니지M의 기록 경신은 물론 역대 게임 중 최단 기간 기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달빛조각사’를 들고 하반기 대전에 참여한다. 송 대표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원작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로 큰 성공을 거둔 스타 개발자다.
판타지 소설인 ‘달빛조각사’는 지난 9월 현재까지 카카오페이지에서만 누적 조회수 3억4000만건, 구독자수 530만명에 달하는 최고 베스트셀러다.
이에 송 대표가 달빛조각사를 활용해 처음으로 MMORPG 게임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개발 초기부터 큰 관심을 얻은 게임이다. 사전 예약 하루만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25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송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20년 전 처음으로 MMORPG를 만들었던 기분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레트로한 감성과 디테일한 즐거움을 살린 게임을 만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으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