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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금융권 고위급 인사 때마다 등장하는 '000사단'

[FETV=정해균 기자]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후임으로 현직에서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거론된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 전직 관료와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 위원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등을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로 2017년 7월 취임한 지 만 2년이 됐다.

 

금융권의 고위직 인사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000사단'으로 대표되는 인맥이다. 군대의 편성 단위 중 하나인 '사단(師團)'은 공통점을 지닌 사람의 집단을 의미한다. 이때 공통점이 출신지, 학교, 고시. 근무경력 등이다.

 

금융권은 '파벌주의'가 심한 곳이다. 파벌은 실력보다 배경에 의한 승진을 낳기 때문에 결국 조직의 경쟁력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단으로 대표되는 금융권의 주요 인맥을 살펴봤다.

 

 

◆이헌재 사단

 

'이헌재 사단'은 경제·금융권의 핵심 인맥이다. 이헌재 전 부총리가 금융위원장 겸 금감원장에게 발탁된 인물 등을 지칭한다. 이들 대부분은 이 부총리와 같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서 고위직을 지낸 뒤 금융공기업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성수 수은행장과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이용근 전 금융위워장, 최흥식 전 금감원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윤재(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변양호(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신한지주 사외이사, 엄낙용 전 산은총재,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 최중경 전 경제수석, 유재환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 권혁세 전 금감원장 등이 대표적인 이헌재 사단 인물이다.


이 중 은성수 수은행장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국 국장(전 금융위 부원장)과 함께 정운찬 전 국무총리(현 KBO 총재)의 대표적인 제자 그룹이다.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홍석주 전 한국투자증권사장, 지금은 고인이 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이 전 위원장과 같은 광주일고 동문이다.

 

 

◆장하성 사단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권에서는 ‘장하성 사단’이 주목받고 있다.  새 정부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는 경기고(68회)와 고려대 경영학과(78년)를 졸업했다. 1997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장 대사와 함께 1972년 경기고를 졸업했고, 동기 간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 출신 금융권 인사로는 윤석헌 금감원장과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선우석호·정구환 KB금융지주 사외이사,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민유성 전 산은 회장도 경기고 인맥으로 꼽힌다.


특히 이동걸 산은 회장과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경기고 1년 선후배 사이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금융당국 싱크탱크인 금융연구원 원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고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었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참여연대 출신이다.

 

 

◆김승유 사단

 

경기고(57회)·고려대 경영학과(66년 졸업)를 졸업한 김승유 한국투자금융지주 고문(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인맥도 금융권의 눈에 띈다. 김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고대 경영학과 61학번이다. 김 전 회장은 1997년 하나은행장을 맡은 뒤 2012년 퇴임 전까지 무려 15년 동안 하나금융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이른바 ‘왕회장’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승유 사단=하나금융’로 연결되는 대목이다.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인 최흥식 전 원장이 대표적인 김승유 사단 인물이다. 최 전 원장은 경기고, 연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최 전 원장은 김 전 회장의 권유로 하나금융연구소장에 취임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장하성 주중대사와 경기고와 고려대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2008년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재직 시절 김 전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도 김승유 사단으로 금융계에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2008년 하나금융 부사장 시절 김 전 회장을 보좌하며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도 김승유 사단의 인물로 분류된다. 이 부회장은 김 전 회장이 2010년 이 부회장이 세운 다올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 부금회

 

문재인 정부에서 주목받는 금융권 사단이 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인 '부금회(釜金會)'다. 이명박 정부의 ‘고금회’(고려대 출신 금융인 모임)와 박근혜 정부의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과 비교되는 것은 학연이 아닌 '부산'이라는 지역을 연결고리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지난 2016년 상반기에 발족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지완 BNK금융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태영 은행엽합회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백경호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 등이 대표적인 부금회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