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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내 직업은 '사장'"...귀해진 장수CEO 누가 있나

[FETV=정해균 기자] “좋은 나무도 옮기면 버팀목을 세워주는데 새로운 사람을 단기적으로 평가하면 진가를 알 수 없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급속한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최근 경제계에서 장수 최고경영자(CEO)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실제 한국CXO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서 처음 임원으로 발탁된 평균 나이는 49.6세, 임원에서 물러난 평균 나이는 54.2세로 나타났다. 임원에 오르기까지 20년 넘게 걸리지만 평균 재직 기간은 5년6개월에 그쳤다.

 

그래서 일까 장수CEO는 어느 때 보다 직장인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출발해 기업의 대표가 되기도 힘든데다 그 자리를 오랬동안 지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된 장수 비결은 '실적' 이다.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

 

김지완(73) BNK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998년 부국증권 사장을 시작으로 현대증권을 거쳐 하나대투증권까지 15년간 사장을 역임했다. 임원 생활을 따지면 더 길다. 36세에 첫 임원(영업이사)을 단 후 퇴임 때까지 31년간을 임원으로 지냈다. 이 과정에서 '증권가 최연소 사장'과 '증권가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원래는 한일합섬에 입사를 했지만 한일합섬이 부국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과 인연을 맺었다. 현대증권 사장 시절에는 자기자본을 2배로 키우며 대형 증권사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펀드 판매와 자산관리에만 치중하던 하나대투증권의 수익구조를 개선해 종합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았다.

 

김 회장은 중장기 경영목표인 '그로우2023(GROW2023)'을 내놓고 비은행부문 비중을 2023년까지 30%까지 확대하고 계열사를 10개 이상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 출신 김 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산상고 선배다.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대표

 

신세계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장재영(59)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올해 7년째 대표로 근무 중이다. 그동안 주요 유통업체 CEO들의 평균적인 근속 기간이 3∼4년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오래 재직하고 있는 셈이다.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장 대표는 부산진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다. 1984년 입사 후 미아점장, 마케팅 담당, 고객전략본부장(부사장), 판매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2년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에 올랐다. 부산 센텀시티점 남성 전문관, 본점 남성 전문관, 본점·센텀시티점 푸드마켓 오픈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백화점 강남점 증축, 센텀시티몰 오픈, 대구 신세계 오픈 등 대형 프로젝트들도 잇따라 성공시켰다.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

 

이철영(69) 현대해상화재보험 부회장은 최고경영자 자리를 9년째 지키고 있다. 대표적인 현장 중심 CEO인 이 부회장은 195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정통 '현대맨'이다. 1986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겨 자동차보험본부·영업·상품·재경본부·경영기획부문 등을 거쳐 2007년 대표이사가 됐다.


이 부회장은 2007~2010년 현대해상 대표를 맡은 후 3년간 현대C&R 등 5개 자회사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이후 2013년 2월 현대해상으로 복귀해 6년간 대표를 이어갔다.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부회장

 

'구조화 금융의 달인'으로 불리는 최희문(55)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은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증권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다. 최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2010년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은 거의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최 부회장은 1964년생이다. 미국 엠허스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마쳤다. 뱅커스트러스트와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행,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과 삼성증권에서 일하다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201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JT친애저축은행 윤병묵 대표


윤병묵(66) JT친애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7년째 JT친애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2012년 10월 JT친애저축은행 초대 대표로 취임한 윤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회사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12년 말 출범 당시 1조166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898억원으로 7년새 2배 이상 확대됐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4억원을 기록했다.

 

윤 대표는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은행, 동서할부금융, 신용회복위원회, LG카드 상무, 고려신용정보 고문 등을 거쳐 등을 거쳤다.

 


이 밖에도 고원종(61)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2010년부터 9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 사장은 1958년 생으로 성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후 루이지애나주립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82년 대우그룹 계열의 동양투자금융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노무라증권이사, ABN암로증권 상무, 한국신용정보 전무, SG증권 한국대표 등을 지냈다. 이후 2003년 DB금융투자 부사장(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됐고 2010년 5월 DB금융투자 대표 자리에 올랐다.


국내 최고 포장재 전문가로 꼽히는 조점근(60)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전남 강진고와 주성대(현 충북보건과학대)를 졸업한 뒤 1979년에 입사해 2011년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에 올랐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최대 종합패키징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