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식생활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패스트푸드'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내 패스트푸드 시장의 규모는 거대하며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하지만 최근 건강과 웰빙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패스트푸드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KOTRA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 규모는 2275억 달러(한화 약 263조)로 전년대비 2.4%가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BIS World(이비스월드)는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평균 2.7%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8% 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제품 점유율의 경우, 버거(42%), 샌드위치(14%), 아시안음식(10%), 치킨(9%)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점유율은 맥도날드(McDonald's Corp)가 16.1%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위는 염 브랜드(Yum! Brands Inc., KFC, Taco Bell) 9.0%, 서브웨이(Subway) 5.0% 순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소비자 동향
패스트푸드는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서비스, 용이한 접근성과 같은 장점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음식이라는 인식과 우려 또한 매우 높다. 때문에 보다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지방 섭취와 음식 안전, 체중, 비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건강이식지수(Healthy Eating Index)가 매년 상승세에 있다. 건강이식지수는 만성 질환 발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 영양소 섭취 수준을 토대로 식단의 질을 평가하는 가이드라인 중 하나이다. 또 유전자조작식품(G.M.O.)를 비롯해 각종 식품첨가제, 농약,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이처럼 건강한 음식, 건강한 식 재료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기존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맥도날드는 건강을 생각하는 메뉴 아이템을 개발해 출시했다. 아침메뉴인 맥머핀에 들어가는 마가린을 버터로 교체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닭만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곧 모든 달걀을 케이지 프리(Cage-Free)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튀김용에 들어가는 기름은 인공 보존제를 제거했다. 이어서 다양한 샐러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샌드위치 제품으로 유명한 서브웨이도 뒤이어 빠르게 건강한 제품을 출시 했다. 통 곡물 빵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낮은 프레시 핏 초이스(Fresh fit Choices)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NBC의 다이어트 서바이벌 쇼 비기스트루저(The Biggest Loser)을 후원하고 있다. 서브웨이의 메뉴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는 햄버거 번 대신 양상추를 사용하는 프로틴 스타일(Protein Style)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다.
기존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신속하게 건강한 메뉴를 제공한 반면, 건강함 자체를 주제로 한 새로운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등장했다.
저스트샐러드(Just Salad)는 샐러드 전문 패스트푸드점이다. 2016년 매장 수는 전년대비 30% 증가했고 36.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샐러드 앤 고(Salad and Go)는 드라이브쓰루 샐러드 전문 패스트푸드 업체이다. 다양한 메뉴와 신속함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패스트푸드 전문점도 늘어나고 있다. 베지 그릴(Veggie Grill)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육류 대신에 콩으로 모든 단백질을 대체한다. 또한 메뉴에 글루텐 프리 제품을 표기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고 있다.
▶참고자료 : KOTRA 달라스 무역관 보고서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