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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올해 일본 식품업계 키워드…‘건강·기능성’

간편함에 건강을 더했다. 2017년 일본 식품업계 키워드는 건강, 기능성으로 압축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오사카 지사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5년 간 미디어의 영향으로 건강과 기능성을 갖춘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기능성 제품들의 카테고리가 변화하고 건강 식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과거 남성들의 술안주로 인식됐던 견과류는 여성 소비자들의 건강과 노화방지 식품으로 전환, 견과류 시장 전체가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가정용 식용유에서도 참기름, 올리브유, 코코넛, 린시드 오일 등 고단가 프리미엄 오일이 확대됐다. 특히 오메가3지방산과 중쇄지방산 등 식물성 기름의 건강 성분이 주목받았다. 기능성이 부각되며 오일의 적극적인 수요 창출을 위해 생식(生食) 제안도 늘고 있다. ‘오일 주먹밥’, ‘오일 나베(鍋)’등을 선보이며 각 제조사는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유산균 음료 시장의 성장 역시 건강 중시 경향으로 호황을 맞았다. 2016년 상반기(4~9월) 야쿠르트 본사의 매출 수량(1일당)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닛신의 유아용 요구르트 ‘피루쿠루’도 전년도 실적을 대폭 웃도는 등 카테고리 전반이 호조됐다. 뿐만 아니라 내장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는 유산균 ‘가세리균SP주’를 활용한 기능성표시식품이 적극 발매되는 등 시장 전체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산 통조림 카테고리에서도 기능성 표시가 강조되고 있다. 2015년 수산 통조림의 생산량은 약 10만 9천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인 참치는 증가했지만, 불안정한 원료 사정으로 고등어, 꽁치, 게, 가리비 등은 감소하며 일부 품목에서는 수입품으로 대체됐다. 수산통조림의 경우 수요는 안정돼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 지향과 간편 조리 부식의 수요 증가가 요인이다. 현지에선 DHA·EPA 등 기능성에 대한 관심 고조로 일본수산 등 대기업에서 기능성표시식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사회구조 변화에 발 맞춘 식품군도 부각되고 있다. 1인 가구와 젊은 남성층이 즐겨 먹는 간편 식품인 컵라면은 저출산, 고령화로 소비층이 축소되면서 고령층과 여성으로 타깃이 확대됐다. 간편함에 초점을 맞췄던 컵라면 제품들이 저염 등 건강을 중시하는 식품으로 전환, 새로운 시장 개척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또한 소비 지향 측면도 강조되고 있다. ‘자신에게 주는 보상’, ‘작은 사치’로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특별함을 즐길 수 있는 소비지향의 고조 또한 최근 눈에 띄는 경향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상품 시리즈에 프리미엄 가격대의 시리즈를 추가해 단가를 높이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aT 관계자는 "소비자 의식, 사회구조, 소비지향 등의 변화를 통해 일본 식품업계는 카테고리별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간편함에 더해 건강 중시·기능성을 겸비한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대일 수출상품의 개발, 마케팅 시에 건강과 미용의 키워드를 적극 활용하고 상품의 효능, 역할 등을 재조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