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KB손해보험 본사 앞. [사진=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521/art_15586104881639_814a7f.jpg)
[FETV=길나영 기자] KB손해보험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노사갈등·실적부진·자본확충’의 동시다발적 도전에 직면하며 KB손보 체제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노사 갈등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차례에 논의를 진행했으나 노사간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5%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 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1% 인상과 호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 앞에서 '2018 임단투 승리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진행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KB손해보험지부는 지난 22일 오후 4시 강남구 테헤란로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2018 임단투승리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개최했다. [사진=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521/art_15586106448315_ef2e42.jpg)
김대성 KB손보 노조 지부장은 이날 “2018년 임단협 교섭이 올해도 지지부진하고 있다"며 "회사가 대화에 정상적으로 나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손보노조는 사측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재물손괴죄 및 특수절도죄 등 법률 위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현재 KB손보는 경영 실적 개선과 자본확충이라는 숙제도 남아있다.
K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23억원 기록, 전년대비 20.5% 감소했다. 장기보험 등의 손해율이 상승하고, 업계의 경쟁 심화로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 지급수수료 중심으로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도 실적이 좋지 않다. 올 1분기 KB손보 당기순익은 569억원으로 작년보다 16.8%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치명적이다. 올해 초 보험료를 3∼4% 올렸는데도 KB손보의 1분기 자동차 손해율은 85.9%로 적정 손해율(77∼78%)을 웃돌았다.
경쟁사에 비해 낮은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과제다. 지난해 말 기준 KB손보의 RBC비율은 187.09%로 2017년말 190.3% 대비 3.22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손보업계 평균인 242.6%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각각 333.8%, 218.78% 수준을 보였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216.25%, 211.4%를 기록했다. 대형 손보사 중에서 KB손보만이 유일하게 200%를 밑돌았다.
보험사들은 3년 뒤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KB손보는 RBC비율이 낮기 때문에 자본 확충에 있어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