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주스를 꾸준히 마시면 혈관을 낮추는 데 괄목할 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작위 대조시험(RCTs: randomized controlled trial) 방식으로 진행됐던 연구사례들을 심층분석한 결과 이 같은 상관성이 도출됐다.
이탈리아 라퀼라대학 생명‧보건‧환경과학대학의 파올로 지오르지니 박사 연구팀은 ‘석류주스가 혈압에 미친 영향: 무작위 대조시험 사례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메드라인’(Medline)과 ‘스코퍼스’(Scopus)를 포함한 포괄적인 문헌정보 데이터베이스상에서 “무작위 대조시험”, “고혈압” 및 “석류” 등을 검색해 986건의 연구사례들을 추출한 후 8건으로 범위를 좁혀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이 시험사례들은 지난 2004년부터 2014년에 이르는 기간 중에 진행됐고, 연구기간은 최소 2주에서 최대 18개월에 이르기까지 편차를 보였다. 또한 시험사례들의 피험자들은 대부분 평균연령 40세 이상의 남‧녀 총 574명이었다.
연구팀은 심층적인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석류주스를 음용한 그룹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평균 4.96mmHg 이완기 혈압 또한 평균 2.01mmHg 강하했음을 발견했다.
더욱이 이 같은 혈압강하 효과는 시험기간이 12주 이상 또는 이하 여부와 무관하게 관찰됐다. 12주 이상 섭취한 그룹에서 평균 4.36mmHg 강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2주 이하로 섭취한 그룹에서는 평균 5.83mmHg 강하한 것으로 조사돼 한층 확연한 효과를 보였다.
음용량의 경우에는 240cc 이상을 마신 그룹에서 평균 3.62mmHg 강하한 반면 240cc 이하를 마신 그룹에서는 오히려 11.01mmHg 강하한 것으로 나타나 일종의 경계선 효과(borderline effect)를 내보였다.
이처럼 석류주스를 마신 그룹에서 주목할 만한 혈압강하 효과가 나타난 사유에 대해 연구팀은 석류에 함유돼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이 산화(酸化) 스트레스와 혈관내피 기능, 그리고 혈압에 관여하는 내분비계의 일부인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석류주스를 심장건강 친화적인 식이요법 프로그램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보고서는 학술저널 ‘약학 연구’誌(Pharmacological Research) 1월호에 게재됐다.
오해영 전문기자/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