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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불량식용유 의혹’ 중국 최대 라면업체 대만 캉스푸, 사업 철수

중국·대만 등에서 인기를 끌던 유명 라면 제조업체 ‘대만 캉스푸(康師傅)’가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대만 중앙통신의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캉스푸의 지주회사인 대만 딩신(頂新)그룹은 대만 캉스푸 식품회사가 이사회를 열어 1일 부로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딩신그룹은 ‘불량 식용유 논란’이 불거진 이후 캉스푸가 생산설비 수입을 제외하고 사실상 라면 생산 및 판매 등 영업을 해오지 못했다며 이번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채권인들이 청산공고일 다음날부터 3개월 내에 증빙서류를 갖고 채권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딩신 계열사가 2014년 10월 대만에서 폐식용유에서 추출한 기름을 식용유에 혼합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캉스푸는 이후 대만 내에서 라면 생산을 중단했다. 이 사건은 대대적인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또한 2015년 8월에는 한 대만 관광가이드가 관광버스 안에서 중국 관광객들에게 “캉스푸가 중국에서 사용한 불량 기름의 양이 대만의 56배에 달한다”고 폭로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파문은 커졌다. 이에 캉스푸 측은 “문제의 불량 식용유는 대만 지역의 라면 제조 등에만 사용됐고 중국으로 유입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라면과 생수 등이 주력 상품인 캉스푸는 매년 4억 달러(약 4천8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냈으나 최근 중국 라면시장의 성숙과 생수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률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캉스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37.9% 감소했다.

캉스푸는 1992년 딩신그룹이 일본 산요푸드와 합작해 중국 본토 톈진에 설립했으며, 1996년 2월 홍콩연합거래소에 상장됐다. 딩신그룹은 ‘캉스푸 라면’을 출시 후 지명도가 올라가자 중국·대만에서 사업을 키워 편의점, 패스트푸드체인, 부동산개발업에도 진출해왔다.

오해영 전문기자/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