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는 한국의 미래 소비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곳이 바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일본의 컨슈머 업체 12곳을 방문했다. 푸드TV뉴스는 유진투자증권의 현장감이 듬뿍 묻어나는 탐방 보고서 등을 분석해 일본 식음료 관련 기업과 산업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기업의 원가절감, 마케팅, 그리고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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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 편의점의 주요 타깃층은 청소년들과 20~30대 젊은 남녀였다.

일하는 여성들과 운전을 꺼리는 고령자들은 걸어 다닐 수 있는 가까운 매장에서 쇼핑을 원한다. 편의점에서 주부들과 시니어 등 새로운 소비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사회적 트렌드와 가장 맞아 떨어지는 업태가 편의점이다.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이 90% 장악

현재 일본 편의점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3개 업체가 편의점 시장점유율 90%이상으로 과점화 돼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 3위에 꼽히는 로손의 채널은 로손, 내추럴로손, 로손스토어100 등 3개다. 로손의 중장기 목표는 자기자본이익률 20% 달성, 연결기준 영업이익 1천억엔 달성이다.

편의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조리된 음식, 간편식(HMR), 그리고 물류이다. 편의점이 품질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편의점 정도의 규모와 만개 이상의 점포여야 가능하다. 로손은 100개의 공장과 100개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최대 2천개 점포에 불과해 시대에 맞는 아이템을 판매하기에 편의점이 가장 적합한 업태다.

로손의 ‘1000일 플랜’…제조·물류 시스템 효율화

로손은 지난 2016년부터 1000일 플랜을 계획했다. 1000일 플랜의 주요 내용은 공급 체인을 하나로 만들어 원재료 조달부터 조리, 물류까지 이어지는 체인을 하나의 체인으로 효율화 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편의점 점주나 공급 체인에 관여된 모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도 바꿔 다음 세대의 편의점 모델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로손은 하루에 도시락 3번, 그 외 잡화·냉동식품 등 잡지 등 모두 포함하면 총 7번의 배달을 하기 때문에 물류가 중요하다. 편의점 같은 소규모 가게는 재고를 많이 쌓아둘 수 없기 때문에 배달을 자주 해줘야 한다. 제조·물류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로손은 중장기적으로 물류를 IT시스템과 폰타 카드시스템(ponta card system)을 도입해 효율화시킬 계획이다. 과거에는 재고·주문 등 유통 과정이 여러 사람들과 사무실을 거쳐야 했다. 다음 세대의 편의점 시스템은 매장에 있는 사람 한 명이 주문과 재고관리·데이터 분석·검열까지 태블릿 하나로 모든 것을 컨트롤 할 방침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점포당 비용도 절감되고, 물류의 효율화를 시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편의점 점포 인력부족이라는 문제가 해결된다. 로손은 공급 체인의 규모를 늘리기 보다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또, 추가적으로 물류와 제조는 상사를 가진 회사가 강점이 있다. 로손의 최대주주는 미쯔비시 상사로 그 시너지를 시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손의 성장동력, PB브랜드 & OVC 패스트푸드

‘로손셀렉트(Lawson Select)’는 로손의 프리미엄 PB브랜드이다. 더 넓게 보면 로손셀렉트 제조제품 외에도 계산대 옆에서 판매하는 찐빵, 치킨, 핫도그, 도시락 등 OVC 패스트푸드(Over the counter fast food)도 PB 브랜드에 속한다.

로손 관계자는 “계산대 옆에 있는 제품들은 마지막 조리를 가게에서 하기 때문에 마진이 좋다”며 “OVC 패스트푸드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했다.

또, 로손 관계자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택배접수, 아마존픽업, ATM, 고지서 지로용지 납입, 티켓팅(콘서트, 비행기 등) 주민등록등본 발급, 기프트카드, 아이튠즈 카드, 선불카드 구매 등이 있다"며 "앞으로 그린스무디, 당질, 당분이 없는 빵 등 건강한 제품들을 공급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개의 일부 점포를 노인양로창구라는 컨셉으로 시니어푸드를 판매하고 있다”며 “시니어푸드에 대한 수요는 아마 늘어나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은 도시락이나 패스트푸드가 시장이 더 크다”며 “지금 트렌드는 끼니 자체를 대충 떼우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드에 초점을 먼저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