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는 한국의 미래 소비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곳이 바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일본의 컨슈머 업체 12곳을 방문했다. 푸드TV뉴스는 유진투자증권의 현장감이 듬뿍 묻어나는 탐방 보고서 등을 분석해 일본 식음료 관련 기업과 산업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기업의 원가절감, 마케팅, 그리고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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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AEON)리테일은 대형마트, 소형마트, 드럭스토어, 편의점 등 모든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온리테일은 PB브랜드인 ‘톱밸류’를 통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온리테일이 분석한 정량적 결과를 보면 고객 단가는 작년보다 높아졌다. 제품 개당 단가도 높아졌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이지만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은 구매를 하고 있다. 유통 트래픽 관점에서는 손님수와 사는 개수 모두 줄었다.

이온의 방향성 … "도시로, 고령으로, 아시아로, 디지털로"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은 중장기 방향성으로 4가지를 꼽았다.
먼저 이온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쇼핑몰을 다시 도시로 옮길 계획이다. 쇼핑을 위해 자동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고령의 소비자들은 운전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 소비자를 위한 품목을 늘릴 예정이다. 드럭스토어 내부에 조제약국을 포함해 병원 다니는 소비자들이 약과 생필품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에 30년 전 진출한 이온은 슈퍼 쇼핑몰을 만들어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 쇼핑도 강화할 예정이다. 고령의 소비자층을 겨냥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드럭스토어의 진화
이온 산하의 드럭스토어 브랜드인 웰시아의 최근 M&A 이후 성장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온은 앞으로 드럭스토어가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시아는 드럭스토어 안에 있는 조제약국 비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처방전을 가져온 사람들이 약을 구매함과 동시에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운영시간도 24시간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지방에 있는 체인 약국을 인수해 양로 서비스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PB브랜드 ‘톱밸류’ 강화
이온의 PB브랜드 톱밸류에는 ‘베스트프라이스’, ‘셀렉트’, ‘그린아이’가 있다. 이온은 브랜드를 더 늘리기 보다는 지속적인 리뉴얼로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가닉, 자연소재, 첨가제를 빼는 등 리뉴얼을 통해 건강지향을 추구하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온마트(GMS)에서 PB비중은 20%가 안되는 수준인데 일본은 성향 자체가 PB뿐 아니라 NB(제조업체가 전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관리하는 상품)도 같이 겸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이온은 NB도 다양하게 구비할 방침이다.
특히 톱밸류도 이온의 모든 유통채널에 깔리기 때문에 NB제품처럼 어디서든지 구매가 가능해져 점차적으로 NB처럼 돼가고 있다.
이온 관계자는 "이온은 거대체인으로 상품 조달 원가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유통의 효율성이 있다”며 “전국에 체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물류 효율화를 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온은 도시로 쇼핑몰을 이동하는 것과 건강지향 트렌드에 따라 약국을 인수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성장가능성 있는 것은 다 인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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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