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에 이어 식용유까지 공급 대란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로 식용유 원재료인 콩 재배량이 줄고 품질도 떨어져 업소용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업소용 식용유 가격까지 고공행진하고 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과 동원F&B 등 아르헨티나산 대두를 사용한 B2B(기업 간 거래)용 식용유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콩 품질 때문에 최근 납품을 중단했다.
지난해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로 콩이 물을 머금으면서 식용유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원유 색이 진하게 나온다. 이 때문에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제를 평소보다 두세 번 더 해야한다. 그리고 정제를 두세 번 더 해야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생산량도 줄어들게 된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업소용 식용유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말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9% 인상했다. 식용유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도 이달 말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7~8%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아직 가정용 식용유 가격 인상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업소용 식용유 가격 인상으로 외식업계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서민물가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