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는 한국의 미래 소비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곳이 바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일본의 컨슈머 업체 12곳을 방문했다. 푸드TV뉴스는 유진투자증권의 현장감이 듬뿍 묻어나는 탐방 보고서 등을 분석해 일본 식음료 관련 기업과 산업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기업의 원가절감, 마케팅, 그리고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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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주년을 맞은 메이지 홀딩스는 일본에서 초콜릿, 요거트, 백색시유, 분유 아이스크림컵 등을 생산 하는 대표적인 제과·빙과 업체다. 메이지는 크게 식품 사업부와 의약품 사업부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각각 87%, 13%이고 이익 비중도 87%, 13%이다.

일본시장은 주력제품 위주로 재고보관단위(SKU) 정리…‘선택과 집중’
메이지의 전략은 주력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시현하는 것이다.
첫 번째로 장기간에 걸쳐 소비자의 지지와 애용을 얻고 있는 상품(Long seller)을 위주로 SKU를 정리하고, 코어 제품 위주로 맛만 다른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고령화 진행에 따라 여유 있는 시니어를 위한 합리적인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내수에서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신제품(신카테고리)을 위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지양하고,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초콜릿, 또는 유산균 등 고부가 가치 제품(맛있으면서 건강한 제품)을 위한 연구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메이지 해외진출 중장기 전략은 '품질 경쟁'
메이지의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6.5%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의미있는 성장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그러나 향후 성장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메이지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은 가장 안정적인 시장으로 제과 중심으로 판매중이다. 현재 이익을 내고 있으며 판매량을 점점 늘려갈 방침이다.
중국은 성장모멘텀이 큰 시장이다.
중산층이 늘어나 조금 비싸더라도 안정성 높고 맛있는 제품이 더 많이 팔리기 때문에 가격경쟁보다는 품질경쟁을 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요구르트·우유는 시작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선행투자 성격이 강해 아직 이익이 나지 않고 있다. 큰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MT 채널로 나가는 물류와 운송을 더 효율화시킬 계획이다.

노령화 대비 의약품 사업에 집중
메이지 관계자는 “인구감소·고령화를 리스크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우리 회사는 기회로 보고 있다”며 “시니어가 늘어나게되면 병에 걸리는 인구가 많아지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약품 사업부의 의약품으로 대응 가능하고 시니어들을 위한 유동식 사업도 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진출과 관련 “미국·중국·동남아시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현재는 적자로 2017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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