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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방6] 가루비, 일본 감자칩·스낵시장서 독보적 업체…미국·중국 시장 진출

일본의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는 한국의 미래 소비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곳이 바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일본의 컨슈머 업체 12곳을 방문했다. 푸드TV뉴스는 유진투자증권의 현장감이 듬뿍 묻어나는 탐방 보고서 등을 분석해 일본 식음료 관련 기업과 산업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기업의 원가절감, 마케팅, 그리고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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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비(Calbee)는 일본 내 감자칩 시장점유율(MS) 73%, 스낵 53%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1위 업체이다.

지난 2011년 상장한 가루비는 현재까지 가족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가루비는 2009년에 존슨앤존슨 재팬 매니지먼트였던 전문경영인 마츠모토를 영입했고, 마츠모토는 현재까지 가루비의 CEO로 역임 중이다. 마츠모토는 이익률 개선의 귀재로 취임 당시 3%였던 영업이익률을 2016년 3월 기준 11.4%까지 끌어올렸다. 카파(CAPA) 증설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

일본 감자칩·스낵시장서 독보적 업체…미국·중국 시장 진출

가루비 매출액 및 매출액 증가율 자료:블룸버그, 유진투자증권
가루비 매출액 및 매출액 증가율 자료:블룸버그, 유진투자증권

가루비는 5년 안에 해외비중 30% 확대를 목표로 잡았다. 현재까지 12% 달성했다. 주력 국가는 미국과 중국, 그 다음으로는 한국, 태국, 대만, 홍콩 순이다.

가루비는 일본에서는 1위 브랜드이지만 외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는 낮은 편이라 브랜드를 알리고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한국법인에서의 매출 성장률이 확대된 생산 CAPA 대비 높지 않아 고정비 부담 확대로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해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점진적인 판매량 성장에 따라 차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가루비의 대표적인 시리얼 제품 자료: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가루비의 대표적인 시리얼 제품 자료: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일본 제과산업 15년간 정체… 비용 절감 주력

일본 제과산업은 15년간 정체 중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향후 전망 또한 밝지 않다.

가루비는 이미 일본 감자칩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7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높아보이진 않다.

타이트한 광고비 컨트롤과 해외에서의 원가절감으로 비용 측면에서 안정적이다. 일본 내에서 시리얼 등 새로운 ‘키 카테고리’의 성장으로 국내 매출은 낮은 한 자릿수 수준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부진한 일본 제과산업 내에서도 '키(key) 카테고리'를 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 자료: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부진한 일본 제과산업 내에서도 '키(key) 카테고리'를 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 자료:회사자료, 유진투자증권

가루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대만 진출을 재시도할 계획이고 호주·말레이시아도 시작할 예정이다”며 “당분간 해외진출에 큰 설비투자를 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만약 큰 해외투자를 하게 된다면 그건 중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M&A 계획에 대해서는 “연간 수십 건을 검토 중이지만 맞는 회사가 없었다”며 “식품·제과와 관련된 회사라면 어느 회사든지 다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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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