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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시장 분석8] 수입맥주 공습이 시작됐다

김영란법 영향과 혼술족 트렌드 이어져

김영란법 시행 이후 회식과 미팅자리가 줄고, 내수 경기 침체와 인구구조 변화로 혼자서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맥주 제조업체들에게 업소용 맥수 판매량의 감소로 이어져 부정적이다. 반면 업소용에 비해 가정용 판매 비중이 높은 수입맥주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의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2015년 38.3%를 기록했다. 2011년 17.4%였음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내에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6년 45.5%, 올해에는 53.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 신제품 출시효과 '미미'

다양한 해외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와 파급속도를 고려해 2013년 9월 하이트진로가 퀸즈에일을 출시했다.

2014년 4월 오비맥주가 에일스톤을 출시한데 이어 롯데주류도 같은해 4월에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퀸즈에일의 판매량은 미미한 상태이다. 오비맥주는 에일스톤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클라우드도 출시 당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판매량이 감소 추세에 있다.

국내 주류업체, 수입맥주 라인업 확대 예상

국내 맥주 브랜드로 수입맥주의 공세를 막아내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리뉴얼과 한정판 제품을 제외한 맥주 신제품은 많지 않았다.

이마트의 수입맥주 매출 비중, 자료: 국내언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마트의 수입맥주 매출 비중, 자료: 국내언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체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해도 소비자의 호응도가 높지 않은 가운데 판관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수입맥주 수요 증가세와 맞물려 국내 주류업체는 앞으로 수입맥주 라인을 신규 추가하거나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업체 오비맥주는 현재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 2종과 코로나, 스텔라 등 수입 판매하는 브랜드 16종을 포함해 총 18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주요 수입맥주 유통 및 제조업체 현황, 자료: 국내언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요 수입맥주 유통 및 제조업체 현황, 자료: 국내언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수입맥주 라인을 신규 추가하거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싱하, 기린이치방, 크로넨버그, 투이즈엑스트라 드라이를 수입 유통하며 수입 맥주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또 롯데주류도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와 공동 판매한 아사히 맥주 외에 맥가글스를 독자적으로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NU맥주를 판매하면서 수입맥주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학도 주류수입 및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함에 따라 향후 맥주 수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수입맥주의 공세 본격화 전망

맥주 수입이 증가한 이유는 해외 여행시 구입했던 수입 맥주를 국내에서 구입하려는 20~30대의 니즈에서 비롯됐다.

또, 맥주 관세율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 40~50대로 수입맥주 수요가 늘면서 대중화되는 추세다. 이에따라 국내 맥주의 시장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과의 FTA로 인해 맥주 관세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8년 1월부터 미국에서 수입되는 맥주의 관세가 전면 철폐되고 같은해 7월부터 유럽연합(EU)의 맥주에 대해서도 무관세가 적용된다. 수입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더 커지게 되면, 국산 맥주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전망이다.

맥주공장 증설 효과 크지 않을 듯

올 상반기 롯데주류의 맥주2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맥주 업체들의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롯데칠성의 경우 공장증설에 따른 재고 부담과 수익성 악화의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롯데칠성 주류부문 평균 가동률은 2015년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

아시아지역 수출 증가세

맥주 수출은 다소 정체된 가운데 수입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맥주의 수출액은 8,918만 달러(전년대비 5.6%), 수입액은 1억 8,626만 달러(전년대비 +31.3%)가 예상되면서 9,708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국가별 맥주 수출 비중(2015년), 자료: 관세청,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주: 수출입무역통계 HS코드 2203
주요 국가별 맥주 수출 비중(2015년), 자료: 관세청,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주: 수출입무역통계 HS코드 2203

2016년 맥주 수출액이 전년대비 5.6% 증가한 8,918만 달러로 예상된다.

맥주 수출은 2009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1년 수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39.6%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본 수출 증가에 기인한다.

수출 대상국 1~2위인 홍콩과 중국의 올해 수출 비중은 각각 38.9%, 25.0%로 예상된다. 홍콩 수출 비중이 2009년 전체 수출 비중의 61.5%까지 차지했지만 점차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중국 수출이 매년 크게 증가함에 따라 올해는 25.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홍콩과 중국 등에서 국산 맥주 수요가 높은 이유는 드라마와 K팝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식음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치맥 트렌드가 중국에도 확산되면서 국산 맥주에 대한 관심와 인지도가 높아져 맥주 수출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 맥주 수입 비중 (2015년), 자료: 관세청,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수출입무역통계 HS코드 2203
주요 국가별 맥주 수입 비중 (2015년), 자료: 관세청,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수출입무역통계 HS코드 2203

2016년 맥주 총 수입액은 1억 8,626만 달러(+31.3%)가 예상된다. 맥주 수입은 2009년 한차례를 제외하고 역성장한 경우없이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기준 맥주 수입 비중은 일본산이 26.3%, 네덜란드가 20.3%, 미국이 13.7%, 중국이 9.2%, 아일랜드가 7.0%, 독일이 6.8% 였다.

2015년 기준으로는 일본 수입 비중이 29.0%로 가장 높은 가운데 벡스와 기네스 브랜드로 대표되는 독일과 아일랜드가 뒤를 이었다. 중국 맥주 수입비중은 2010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네덜란드와 미국의 비중은 2010년 대비 크게 하락해 각각 8.5%, 6.4%를 기록했다.

소비자 선호도 에일 맥주로 확산 전망

미국과 네덜란드 수입이 감소하고 독일과 아일랜드 수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존 탄산감이 강한 하면 발효 맥주(라거 맥주)에서 향과 맛이 풍부한 상면 발효 맥주(에일 맥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에일맥주는 알코올도수가 라거맥주보다 높고 종류도 다양해 맥주시장이 성숙한 국가일수록 에일맥주 수요가 높다. 우리도 수입맥주가 많이 들어와 에일맥주에 대한 접근도 가 높아졌기 때문에 에일맥주 시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독일 내 맥주브랜드 선호도 순위 (2014년), 자료: VuMA,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독일 내 맥주브랜드 선호도 순위 (2014년), 자료: VuMA,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2016년 독일산 맥주 수입액은 전년대비 6.1% 증가한 1,995만 달러로 예상된다. 2006년부터 수입액이 매년 늘고 있다. 이는 독일 정통 맥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독일 내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맥주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수출 확대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독일 맥주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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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