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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식료품점의 인공지능 ‘Amazon go’ 유통업 판도 흔드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오프라인 식료품점 ‘Amazon go’를 론칭했다.

고객이 매장으로 들어와 아마존 모바일 앱 계정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진열대에서 상품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인식해 앱 카트에 담긴다.

계산대 없는 식료품점 'Amazon go'    자료 : Amazon,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별도의 계산없이 출구로 나오면 고객의 모바일 계정으로 자동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원하는 물품을 집어 담기만 하면 계산을 위해 따로 줄을 서지 않고 간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

유통업에 부는 인공지능 바람

Amazon go는 자율주행차에 사용된 기술과 비슷한 원리로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센서 융합(Sensor Fusion), 딥러닝(Deep Learning)의 세 가지 기술을 통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용자의 동선이 상점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감지되고, 이용자가 가지고 나간 물건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금액을 계산한다.

아마존은 현재 직원들 대상으로만 시험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 초 대중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유통업에도 인공지능을 적용한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 판도를 뒤흔들 ‘Amazon go’

아마존이 지난 5일 공개한 동영상은 유통업의 미래와 연관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식료품점의 인공지능 ‘Amazon go’ 가 유통업 판도를 흔드는지는 내년 초에 시애틀에 위치한 167㎡의 Amazon go 매장이 공개된 이후이다. 실제 어떤 원리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정말 동영상에 나온 모습이 구현이 가능한지가 사람들의 관심사다.

Amazon의 AI 기술 활용전략,  자료: ATKearney,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Amazon의 AI 기술 활용전략, 자료: ATKearney,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Amazon go'는 고정비에서 비롯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유통업자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오르고 인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강력한 메리트가 된다. 매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양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간낭비를 줄여주고 번거로움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아마존은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센서 융합(Sensor Fusion), 딥러닝 알고리즘(Deep Learning Algorithms)의 세 가지 기술이 결합된 이 기술을 ‘JustWalk Out’ 기술이라 명명했다. 이 기술은 적절한 센서만 있다면 패션, 가전 등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어떤 유형의 제품에든 다 적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서점, 뷰티스토어, 드라이브-스루 매장 등 편의시설 어디에서나 이 기술을 접할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Amazon go’ 시사점: 쇼핑경험, 모바일, IT

메리츠종금증권 윤보미 연구원은 "Amazon go가 국내 유통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Amazon go의 핵심은 오프라인 매장의 가장 큰 숙제인 인건비를 줄여준다는 데에 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또 "문제는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이 자유로운 미국에 비해 국내는 그렇지 않다며, 국내 오프라인 업체들의 근본적인 비용구조가 변화하지 않고서는 기술 진화의 혜택을 완전히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이전에는 없던 혁신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윤보미 연구원이 분석한 'Amazon go의 등장이후 유통업에 대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Amazon go'는 계산대 없이 쇼핑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쇼핑경험은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됐다. 이는 가격보다는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강화된 데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쇼핑경험은 소비자들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리고 이를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

국내 전자상거래 내 모바일과 인터넷 비중, 자료: 통계청,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국내 전자상거래 내 모바일과 인터넷 비중, 자료: 통계청,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둘째, 일상 속 모바일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모바일에 대한 의존도뿐만 아니라 유통업 내 모바일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Amazon go'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 소비자 가장 가까이에 있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만 봐도 2013년 전체 규모의 17%에 불과하던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16년 인터넷쇼핑 거래액을 넘어서 53.8%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IT 기술 결합에 따른 Value Chain 변화, 자료: ATKearney,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IT 기술 결합에 따른 Value Chain 변화, 자료: ATKearney,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마지막으로 IT기술과의 결합은 소비자들에게는 무노력쇼핑(Zero-EffortShopping)시대를, 유통업체들에게는 제조부터 배송까지 밸류체인(Value Chain)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유통업에도 인공지능과 같은 IT기술의 접목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유통업의 역사를 전개시킬 가능성이 높다. 소비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다양해지면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