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티비뉴스는 식품기부활동의 증진과 사회복지를 위한 ‘푸드뱅크’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해외 사회복지 선진국의 사례와 사회복지협의회의 연구·분석자료를 토대로 1 푸드뱅크, 백화점·마트 ‘재고식품 재활용’ 나섰다, 2 푸드뱅크, 폐기 식품만 연간 1억 원..신선도 검사체계 구축 시급, 3 푸드뱅크, 누적 기부액 1조 돌파 순으로 푸드뱅크사업에 대한 이해와 제도상의 문제점 등의 내용을 분석·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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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부터 음식 외에도 생리대와 기저귀, 수건, 칫솔 등 각종 생활용품도 푸드뱅크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푸드뱅크 기부품목을 식품에서 생활용품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식품기부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푸드뱅크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된 저소득층 가정 여학생의 ‘깔창 생리대’ 사례에서 보듯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일주일 내내 학교를 결석하고 수건 깔고 누워 있는 소녀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내년 2월부터는 생리대나 기저귀, 세제와 같은 생활용품도 기부를 받는다”고 밝혔다.
푸드뱅크의 기부 범위가 확대되면서 기부액 증가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푸드뱅크의 누적 기부액은 작년 8월에 1조 원을 돌파했다. 1998년 식품기부량 27억을 시작으로 기부액이 2005년에는 388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4년 1577억, 올해 2015년 8월 말 누적기부액 1조31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609억 원에 이르러 연간 기부액 2000억 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푸드뱅크 관계자는 “CJ·대상 등 국내 식품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의 지원으로 매년 꾸준히 기부액을 늘려온 결과”라고 말했다.
사업 시작 당시 대기업 위주였던 기부자도 현재 1만2530개소로 확대됐으며, 57개소에 불과했던 푸드뱅크사업장도 2015년 9월 무려 438개소로 늘어났다.
그리고 현재 연간 102만여명에게 식품 및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식품 기부 문의는 전국 어디서나 ‘1688-1377’을 누르면 문의자와 가까운 푸드뱅크로 연결되고, 대량 기부의 경우 전국푸드뱅크를 통해 기부를 실천하면 된다.
푸드뱅크를 통한 기부식품 이용자는 2014년 기준 총 29만3328명으로 이 중 독거노인이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저소득 가정 24.5%, 기타 단체 포함(24%), 장애인(8.5%), 한부모 가정(7.1%) 등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할인행사 등에서 싼 김에 많이 샀는데 미처 다 먹지 못한 식품, 소비가 늘어날 것 같아 생산량을 늘렸는데 팔리지 않은 재고, 여행 가서 쓰려고 샀지만 집에 모셔둔 치약과 비누 등의 생활필수품을 푸드뱅크에 기부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푸드뱅크는 기업, 개인 등으로부터 기부받은 식품과 물품을 결식아동과 홀로 사는 어르신, 재가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게 전달하는 은행이다. 푸드뱅크는 1967년 미국에서 시작해 국내에는 1998년 도입됐다.
푸드마켓은 기부받은 물품을 복지 소외계층이 직접 선택해 가져갈 수 있는 회원제 상점이다. 의료급여증과 신분증을 가지고 거주지 인근의 푸드마켓에 방문해 회원 등록을 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푸드마켓 이용은 거주지로 제한되며, 기초생활수급자인 홀몸어르신과 결식아동, 장애인 등은 우선 가입 혜택을 받는다. 지역의 푸드뱅크 주소와 연락처는 가까운 동 민주민센터에서 안내받거나, 서울푸드뱅크 누리집(www.s-foodban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푸드마켓과 카페가 결합한 푸드나눔카페에서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커피를 일반 시민에게도 판다.

푸드마켓 식품과 물품 기부가 늘고 있지만,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에는 여전히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이야기다. 식품과 물품 등의 기부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시민은 해당 자치구에 있는 푸드뱅크로 전화하거나, 서울푸드뱅크 누리집에서 기부를 신청하면 된다. 지역의 푸드뱅크는 서울푸드뱅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푸드뱅크는 1967년 미국에서 ‘제2의 수확(Second Harvest)’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이래 우리나라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437개소(전국 1개소, 광역 17개소, 기초 419개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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