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회장 선임 문턱을 높일 예정이다. 기본적인 선임 방식을 이사회 결의에서 주주총회 결의로 변경하며 3연임 시에는 의결 기준을 주주통회 특별결의로 격상했다. 이와 동시에 교수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최소화하며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도 고려하는 모습이다.
◇23일 우리은행 본점서 정기주총 개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 오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은 총 5개다. 안건별로 2025년도 재무재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연결 재무제표 승인건을 포함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임종룡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연임 안건 외에도 주주 통제권 강화를 위한 정관 개정안도 다뤄진다.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기존 이사회 결의에서 주주총회 결의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대표이사가 3연임을 시도할 경우 주주총회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로 의결 기준을 격상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지배구조 개선 논의와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 제고라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금융지주사 중 선제적으로 주주통제장치를 강화 측면에서 진행됐다는 것이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TF에서는 이사회 독립성 제고, CEO 선임의 공정성·투명성 제고, 성과보수 운영의 합리성 제고 등 금융권 지배구조 제도개선 방안 논의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 CEO 연임 시 기존 주주총회 일반결의 대신 특별결의를 도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 임기를 3년 단임으로 제한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중 회장 연임·3연임 시 의결 기준을 격상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다만 특별결의의 경우 당국과는 적용 시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우리금융은 지배구조 선진화 TF에서 개선과제가 마련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제도·규정에 충실히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용건·류정혜 사외이사 2명 신규 선임
우리금융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총 2명의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하고, 1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사외이사는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다.
퇴임하는 2명의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 신임 사외이사는 정용건·류정혜 사외이사 후보자다. 정용건 후보자와 류정혜 후보자는 각각 소비자보호·AX 전문성을 인정받아 추천됐다.
정용건 후보자는 신한투자증권,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 국민연금 개혁(경사노위) 위원을 거쳐 금융감시센터 대표 자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우리금융은 특히 정용건 후보자가 국민연금에서 활동하며 금융제도 운용 경력을 쌓아오는 등 금융회사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체계 전반의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 나눔재단 이사와 케이카캐피탈 상무 겸 준법감시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류정혜 후보자는 네이버·NHN·카카오 등에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추진을 담당해 왔다. 이후 카카오페이지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 자리를 역임했다. 현재는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AI 미래포럼 공동의장과 국가 인공지능 전략위원회(산업AX·생태계) 위원을 맡고 있다.
우리금융은 류정혜 후보자 추천 이유로 “현장 중심의 사업 수행 경험과 AI 정책·생태계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 관점의 AI·디지털 전략 논의에 전문적인 의견을 제공하고, 그룹의 전사적 AX 추진 기반과 미래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기존 교수 출신의 사외이사가 퇴임하고, 민간 기업 출신 사외이사가 새롭게 선임되면서 결과적으로 우리금융 이사회 내 교수 출신 사외이사는 1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정기주주총회 이후 남는 교수 출신 사외이사는 이영섭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진 개편과 관련해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와 전사적 AX 추진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룹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 금융 실행에 집중해 주주가치 제고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