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현대ADM바이오가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변경을 추진하는 등 임상시험수탁기관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이에 FETV는 재탄생을 앞둔 현대ADM바이오의 지배구조 변천사부터 신약개발을 위해 꾸려진 핵심인력과 자금조달 능력 등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
[FETV=이건우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현대ADM바이오(옛 에이디엠코리아) 인수는 단순한 계열사 편입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출발점으로 인식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서는 후보물질 발굴 중심이던 연구개발 구조에 임상 수행 역량이 더해지면서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3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약 204억원을 투입해 CRO(임상시험수탁기관)인 현대ADM바이오 지분 23%를 취득했다. 이후 5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현대ADM바이오 지분 취득 목적이 경영권 확보와 사업 시너지 창출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현대ADM바이오는 2003년 설립된 임상시험 전문 기업으로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의 의뢰를 받아 임상시험 기획과 운영, 데이터 관리, 통계 분석 등을 수행해 왔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인수 이후 에이디엠코리아의사명을 현대ADM바이오로 변경하며 계열사 편입 절차를 진행했다.
인수 이전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는 특정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 연구에 집중된 구조였다.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한 약물 재창출 전략에 최대주주인 씨앤팜의 약물 전달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기존 구충제 성분이지만 항바이러스와 항암 효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연구가 이어져 왔으며 이 물질의 낮은 체내 흡수율을 개선하는 연구에 역량을 투입해 왔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현대ADM인수는 기존 연구개발(R&D)체계에서 확인된 리스크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기존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했던 항암제 후보물질 ‘폴리탁셀(PolyTaxel)’의 경우 기존 파클리탁셀의 약물 전달 구조를 개선해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임상 과정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상업화 단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부각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CP-COV03(제프티)’ 역시 국내 임상 2상에서 성과를 보고하며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팬데믹 완화에 따른 시장 변화와 임상 승인 과정에서의 변수 등은 특정 후보물질 중심 구조가 노출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확인시켰다. 이는 회사가 발행한 증권신고서 내 투자위험 요소 등에서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로 언급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약 180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현대ADM바이오 인수는 후보물질 발굴과 플랫폼 연구에 주력했던 기존 구조에 임상시험 설계, 환자 모집 관리, 데이터 통계 분석 등 실무적인 임상 수행 역량을 결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신약 개발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임상 운영 조직을 내부에 직접 확보함으로써 외부 위탁 시 발생할 수 있는 소통 비용을 줄이고 파이프라인 개발 전 과정의 효율성과 전문성 제고를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대ADM바이오 인수는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