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이사회는 회사의 경영전략·경영목표를 설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이사회 내 변화는 한 회사의 정책 변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에 FETV는 각 기업의 이사회 구성 현황과 주요 활동내역 등을 들여다봤다. |
[FETV=권현원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최근 내부통제 강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내부통제 정책 수립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내부통제위원회의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 지난해 10월 신설된 내부통제위원회는 위원장인 김병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NH농협금융지주의 내부통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1명…아쉬운 비율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상반기 말 기준 이사회 구성원은 총 10명으로, 사내이사 2명·비상임이사 1명·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차진석·배용원·안윤주 사외이사 새롭게 선임됐으며 이윤석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기존 이종화·하경자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로 퇴임했고, 서은숙 사외이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퇴임했다. 5월 열린 제2차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송두한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7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은 안윤주 사외이사가 유일하다.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의 비율은 14.3%다. 농협금융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국내 주요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평균치인 32.7%를 하회하고 있으며 이들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상황이다.
이사회 의장은 올해 1월부터 임기 1년으로 김병화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김병화 사외이사는 지난해 4월부터 농협금융의 사외이사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병호 사외이사의 추천 이유로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의정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법률 분야의 경력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로서의 전문성과 직무공정성, 윤리책임성, 업무충실성이 모두 충족된다고 판단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지배구조내부규범 등에서 사외이사의 임기는 최초 2년 이내로 하되 연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주회사에서 사외이사 최대 임기의 경우 6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농협금융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 중 재선임 사외이사는 이윤석 사외이사가 유일하다.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모두 최초 임기를 보내고 있다. 7명의 사외이사 중 이윤석·길재욱 사외이사는 내년 3월 말, 김병화 사외이사는 4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내부통제위원회에 사외이사 3명 배정
농협금융 이사회 안에는 보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등 6개 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또 농협금융은 이와 별도로 이사회와 각 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이사회운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위원회 중 ESG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9일 이사회를 통해 기존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 규정이 ESG위원회로 변경되면서 현재의 ESG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위원회별로 이사회운영위원회에는 송두한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외이사 6명이 배정돼 있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는 사외이사 중 4명이 구성원으로 있다. 감사위원회·리스크관리위원회·ESG위원회·내부통제위원회에는 3명씩, 보수통제위원회에는 1명의 사외이사가 배정돼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중 내부통제위원회는 임직원 윤리·준법의식 제고를 통한 기업문화 정착 방안 마련을 위해 농협금융 내부통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내부통제위원회는 이사회의 위임을 받아 내부통제 정책을 수립, 승인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을 맡는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지난해 10월 30일 신설됐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7월 지배구조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같은 해 10월 개최된 제11차 이사회에서 내부통제규범 일부개정을 의결하고, 지배구조법 개정사항을 반영해 내부통제위원회 규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내부통제위원회가 내부통제기준의 제·개정 사항을 심의·의결하게 됐다.
여기에 최근 그룹 차원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부통제위원회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계열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해 사익추구 완전차단 위한 내부통제 특별점검 착수했다. 기간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다.
이번 점검에서 농협금융은 지주 차원 실효성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점검 대상도 미공개 정보 이용뿐 아니라 자산 매매·용역계약 등 다양한 업무 전반에서 임직원의 사익추구 행위 등을 억제할 수 있는 통제장치를 재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협금융은 사전적 관점에서 내부통제 체계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제도적 미비점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 강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위규 사항 적발 시에는 금융업 종사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법무법인 2곳과 협업해 실효성 있는 점검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 관련 자문 경험과 컴플라이언스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기관을 통해 농협금융에 맞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찬우 회장은 “이번 특별점검은 농협금융이 청렴과 윤리경영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천적 조치”라며 “앞으로도 사익추구 행위 근절과 투명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전 계열사로 점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