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안착하면서 수익률 경쟁력을 앞세운 증권사로 DC·IRP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습니다. 이에 FETV는 DC·IRP 적립금 상위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각사의 연금 조직 체계와 운용 전략, 상품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
[FETV=박민석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업계 최다 연금 인력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앞세워, 적립금 규모에서는 독보적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하반기 도입 예정인 차세대 연금시스템을 발판 삼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연금통합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은 24조5162억원으로, 13개 증권사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증권사 DC·IRP형 적립금(63조8750억원) 중 38.38%를 차지하는 규모다. 또한 지난해 3분기보다 약 3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0월 말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 시행 이후 DC와 IRP계좌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024년 3분기~2025년 1분기 증권사 DC·IRP 적립금 현황 [자료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7380092391_d37d6e.png)
장기 수익률 역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우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DC형과 IRP형(원리금 비보장 상품 기준)의 5년 수익률은 각각 5.55%, 5.66%, 10년 수익률은 각각 4.00%, 3.93%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평균을 웃도는 성과로, 장기 수익률이 중요한 퇴직연금 특성상 안정적인 운용 역량을 보여줬다.
◇업계 최대 규모 연금인력…AI 기반 맞춤형 운용 전략까지
미래에셋증권의 막대한 적립금과 안정적인 수익률은 조직력과 전문 인력 등 '맨파워'의 결과다. 앞서 작년 12월에는 기존 연금 1·2부문을 개편해,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연금혁신부문’과 영업조직인 ‘연금RM 1·2·3부문’ 등 총 4개 부문 체제로 확대했다. 현재 연금혁신부문대표는 박신규 전무가, RM1·RM2·RM3 부문대표는 각각 류경식 전무, 양희철 상무, 이종길 상무가 총괄하고 있다.
조직 확대에 따라 전담 인력도 업계 최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세무사, 노무사 등을 포함한 약 250여명의 연금 전문 인력이 배치돼 있으며, 이들은 연금 운용 뿐 아니라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투자·절세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도입한 AI(인공지능)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수익률 관리와 고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DC형과 IRP형은 회사가 운용하는 DB(확정급여형)과 달리 고객이 직접 운용하는 구조이기에, 각자의 투자 목적과 기간을 반영한 맞춤형 운용 방안이 중요하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9월 투자자의 연령·성향·목표 수익률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과 장기 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분산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래에셋증권만의 차세대 연금 시스템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연금 수령 신청부터 포트폴리오 조정, RA(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상품 가입까지 가능한 ‘연금 원스톱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디지털 기반의 연금 자산관리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DC형과 IRP형은 DB형과 달리 고객이 직접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목적과 기간에 맞는 운용 전략 제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입자의 수익률 제고와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더욱 정교한 투자 솔루션과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