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톱 10 증권사로 도약하겠다” 김원규 대표의 당찬 포부 속에, LS증권(舊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사명 교체 1주년을 맞았다. 최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바뀐 후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재무와 실적·조직· 전략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FETV는 지난 1년간 LS증권의 주요 흐름을 되짚고, 성과와 과제를 점검해본다. |
[FETV=박민석 기자] 김원규 LS증권 대표가 사명 변경과 함께 ‘TOP10 증권사 진입’이라는 청사진을 내세웠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자기자본은 오히려 줄어 들었다. 김 대표가 IB(기업금융)부문에 힘을 주며, 수익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낮은 점유율과 충당금 적립으로 단기간 내 자본 확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LS증권은 지난해 6월 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같은 해 1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G&A사모투자전문회사가 청산되면서, LS네트웍스가 LS증권 지분 6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때부터 LS증권은 LS그룹의 공식 계열사로 편입됐다.
◇'자사주 소각·수익성 악화'…LS그룹 편입 후 자기자본 7% 감소
문제는 LS그룹 편입 후 오히려 증권업 경쟁력의 핵심인 자기자본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LS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자기자본(연결 기준)은 8683억원으로 2023년 말(9354억원) 대비 7.17% 줄었다.
![LS증권 주요 재무지표 및 당기순이익 현황(연결기준) [자료 LS증권 사업보고서] ](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468528724_3d6669.png)
해당기간 자기자본 감소의 주 원인은 자기주식 소각에 따른 이익잉여금 축소다. 실제 LS증권의 이익잉여금은 2023년 말 5209억원에서 올해 1분기 4559억원으로 1년 사이 650억원 줄었다. LS증권측에 따르면, 이는 지난 3월 실시한 637억원 규모의 자사주(우선주)를 소각한 영향이 컸다.
일시적인 자기자본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이익잉여금의 원천인 당기순이익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LS증권의 2024년말 순이익은 166억으로, 2023년 286억, 2022년 297억원에서 꾸준히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영업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332억원) 대비 34.3% 감소했다. 2023년 영업익도 전년 같은 기간(416억원)보다 20.35%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금융·파생상품 평가 손실과 부동산 PF 충당금 확대다. LS증권의 2024년말 파생상품과 금융상품 평가·처분 손실은 각각 6927억원, 4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43% 증가했다.
부동산 PF 관련 손실도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2024년말 LS증권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75억원으로, 전년도(682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S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감소는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증시가 살아나면서 앞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규 대표 'TOP10 증권사' 숙원...미진한 수익성에 발목
낮은 수익성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는 김 대표가 작년 6월 사명 변경 당시 밝힌 “TOP10 증권사 진입의 계기가 되겠다”는 포부와는 괴리를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LS증권의 자기자본 순위는 국내 증권사 중 22위로, 10위인 대신증권(약 3조2214억원)과는 약 3배 차이다.
앞서 김 대표는 사명 변경 전 IB본부를 기존 기업금융사업부에서 대표 직속 조직으로 옮기면서 조직을 강화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김원규 LS증권 대표이사 [사진 LS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4700076247_25edfa.jpg)
업계에서는 부동산 PF 손실은 실적에 대다수 반영됐지만, IB 강화에 따른 수익성 확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LS증권이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선 먼저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시장 점유율이 낮은 IB 부문은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어려워, 당분간 김 대표의 숙원은 쉽게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