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이 지난 26일 제24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에 참석해 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신한금융지주]](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328966496_7bd330.jpg)
[FETV=권현원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부통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취임때 부터 역설했던 내부통제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임기 3년 차를 맞은 진 회장 앞에는 '내부통제 정착'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27일 진 회장은 전날 오전 신한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부통제를 신한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확고히 정착 시키겠다"며 "내부통제 체계의 보다 실질적인 구동을 위해 관리 감독, 모니터링 체계 전반을 개선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내부통제의 핵심은 "임직원의 투철한 윤리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실효성 있는 노력을 바탕으로 강한 윤리의식을 내재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진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내부통제 강화의 뜻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철저한 자기검증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찰과 조직 전반에 흐르는 내부통제의 실천은 단순히 프로세스의 일부가 아닌 우리 회사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도 조기에 제출했다. 지주회사인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계열사들도 책무구조도 작성을 완료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2023년 상반기 책무구조도 작성, 같은 해 9월 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한 후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책무구조도의 실질적 구동을 위해 임원의 책무와 연계된 본부장·부서장 내부통제 업무매뉴얼과 시스템에 기반한 점검체계를 구축·운영했다"며 "올해는 책무구조도 기반 전행 내부통제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예로 본부부서에서신규사업 추진 전 담당부서가 자체적으로 잠재적 위험요인·취약분야를 점검하고 이에 대해 1차, 2차 점검을 위한 프로세스를 책무구조도 점검항목에 반영했다"며 "고위험 업무영역을 선별하고 해당 업무 담당부서에 대한 내부통제 전담부서의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달아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진 회장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뼈아픈 순간들도 있었다"며 지난해를 회고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서울 압구정 지점에서 수출입 무역 관련 업무를 맡은 직원이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약 17억원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했다. 뒤이어 이달 25일에는 여의도 지점에서 위조 사문서로 고객에게 허위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이 해당 지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건도 생겼다. 지난해 역시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의 허점이 드러났다.
이러한 사고들은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부통제 정착이 신한금융의 숙제로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진 회장의 내부통제 정착을 위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진 회장이 내부통제의 핵심으로 ‘임직원의 투철한 윤리의식’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효과를 볼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연중 필수적으로 임직원 대상 윤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년 기준 필수적으로 교육이수시간이 부여되는 방식이다. 나아가 진 회장은 공식적인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직접 평직원들에게 이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임직원 윤리 교육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며 "비대면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때때로 대면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듣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회장의 경우)공식적인 프로그램뿐 아니라 직접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강조한다"며 "최고경영자가 평직원들까지 다 만나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 자체가 이렇게라도 괜찮아진다면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