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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대한민국 '국격' 높히기 앞장선 기업인들


“한국은 1960년대 이후 꾸준한 성장과 빈곤 감소를 경험했으며 현재는 세계 최대 경제국 중 하나로, 세계 최대의 국민 총저축(GNS)과 높은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이 증가했으며며 유엔, G-20, 동남아국가연합, 세계무역기구 등 많은 국제기구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미국 US뉴스앤월드리포트, '2022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순위 발표 내용 중)

 

국격(國格)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의 품격을 뜻한다. 그렇다면 한 나라의 국격은 누가 높이는가? 글로벌 무대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는 기업인, 문화인, 스포츠 선수 등이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 국력(정치, 경제, 군사력 포함)이 다양한 국격의 총합이라면, 국격을 높이는 일에 당연히 기업인과 기업 자체의 경쟁력도 포함 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023년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학·첨단산업협의체 의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올해 1년 연임한다. 다보스포럼에서 화학·첨단산업 협의체 의장직을 연임한 것은 신 부회장이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아시아 지역 기업의 참여를 끌어내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며 화학·첨단산업 협의체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국 기업인 최초로 글로벌임팩트연합(GIC)에 가입해 탄소배출량 절감과 자원순환 증가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GIC는 바스프, 사빅 등 10여개 글로벌 선도 화학기업의 경영진 협의체로 친환경 원료·소재 등에 대한 공동 투자부터 연구·개발(R&D), 생산 관련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유엔환경계획(UNEP) 주관 국제 플라스틱 행동 파트너십(GPAP) 연사로도 초청받았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에 출범한 단체로,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인 포부를 가진 기업들이 모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CEO 주도의 글로벌 협의체다. 출범 당시에는 13개 회원사로 꾸려졌으나 현재 20여개국에 140개의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위원회 창립 멤버로 2019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장 사장은 글로벌 수소 수요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파트너들과의 연대를 주도하며 수소 사회로 전환 가속화를 위해 위원회 소속 CEO들과 협력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철강 시장을 대표하는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협회를 이끄는 집행위원은 총 16인이며, 임기는 3년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철강 산업의 이해와 이익증진 활동을 목표로 하는 철강업계 대표 기구다 전 세계 철강사, 지역별 철강협회, 연구기관 등 총 155개 회원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집행위원으로 저탄소 기술 및 제품 개발, 환경, 안전 등 세계철강협회 운영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올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ABAC(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 APEC의 기업인자문회) 위원 활동 중이다. 2025년 ABAC 의장을 맡은 조 부회장은 연 4회의 ‘ABAC 회의’와 ‘ABAC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 등 주요 행사를 주관한다. ABAC는 1996년 APEC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자문 기구로 21개 APEC 회원국이 선임한 60여 명의 민간기업 위원으로 꾸려진다 이들은 역내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APEC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들에게 전달한다.

 

조 부회장은 ABAC 위원 외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비즈니스 및 민간 외교 영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 작고한 부친 조석래 전 명예회장은 1987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 등을 맡았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도 민간외교관으로서 역할이 컸다.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사장)은 지난달 출범한 국가바이오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보건·의료, 식량, 자원, 에너지, 환경 등 바이오 전 분야에 대해 민관이 함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바이오 경제·안보 등 다양한 정책을 논의한다. 한국바이오협회장인 고 사장은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와 함께 민간위원으로 위촉했다.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인 그는 삼성의 초기 바이오사업 진출 전략 수립에 깊숙이 관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에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임명됐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국 기업인 최초'로 캄보디아 총리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 회장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경제 고문으로 캄보디아 경제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 의사 결정에 자문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3년엔 캄보디아의 국가 발전과 한캄보디아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캄보디아 훈 센 전 총리로부터 캄보디아 왕국 최고 훈장인 국가 유공 훈장을 받았다. 부영그룹은 버스 1300대를 기증하는 등 캄보디아에서 꾸준하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영그룹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1만5000가구 규모 아파트인 ‘부영타운’을 건설 중이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아시아 여성 기업인으로 처음으로 세계시민상을 받았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실이 운영하는 세계시민상은 자유·평화·번영의 가치에 기여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인사에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 부회장은 수십년간 문화사업계에서 보여 준 리더십과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한 데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