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과식을 하는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염’이 미취학 아동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잠들기 3시간 전에 음식을 먹으면 이런 증상을 가진 확률이 더 증가해 평소 자녀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수진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3세~6세 미취학 아동 202명을 대상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역류성 식도염은 우리 몸 속 위에 있는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병으로 증상으로는 염증으로인한 메슥거리거나 기침이 있다.
연구진은 이런 역류성 식도염을 호소하는 아동 85명과 건강한 아동 117명을 구분해 대조분석을 시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아동 85명 중 55.3%(47명)가 평소 잠들기 3시간 전에 음식물을 자주 섭취한다고 답했지만 역류성 식도염이 없는 정상 아동은 117명 중 37.6%(44명)만이 이런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
또 역류성 식도염 아동은 식욕부진·묽은 음식 선호·잦은 간식·편식·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미취학 아동이 평균적으로 잠자는 시간이 밤 10시인 점을 고려했을 때 7시 이후에는 될 수 있는 한 식사나 간식을 하지 않는 게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수진 교수는 “미취학 아동이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므로 부모의 식습관이 결국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며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 억제제와 같은 약물치료로 상태가 호전될 수 있으나 재발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자녀가 제때 적당한 양을 식사하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아과학회지(Korean J Pediatr)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