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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천궁-Ⅱ' 이라크 수출놓고 LIG넥스원·한화 '입장차'...방사청 중재

 

[FETV=박제성 기자] 최근 LIG넥스원이 이라크에 3조7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요격체계인 '천궁-Ⅱ'을 수출한 가운데 협력 관계인 한화와의 납품 가격과 납기 등을 놓고 이견차가 형성되고 있다. 

 

결국 양측이 갈등을 빚자 방위사업청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오후 방사청은 양측 관계자를 불러 양사의 입장을 청취한 후 중재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천궁-Ⅱ 포대 구성 중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이,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각각 역할분담을 맡고 있다. 

 

천궁-Ⅱ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을 갖췄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생산한다.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측이 가격과 납기에 대한 사전 합의 없이 이라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한화 측의 주장이다. 반면 LIG넥스원 측은 계약 체결 직전 한화 측이 협의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방산 수출에는 전적으로 동의는 하지만 2026년 미군 주도의 이라크 국제연합군 철수 등 이라크 정세 변화 등 이라크의 재정적 여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전날 경기도 성남시 소재 LIG넥스원 사옥에서 열린 'LIG 글로벌 데이' 행사에서 "지난 7월 중순 장교동 한화 본사를 찾아가서 빨리 이것(이라크 수출 계약)에 대해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적도 있다"며 "그렇지만 (한화 측) 답변이 제대로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화 측은 "LIG넥스원이 최종 협상용 가격과 납기를 요청해왔을 때 우리는 앞서 지난 7월 회신한 납기에 대한 수용 여부를 답해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LIG가 이에 대한 답변 없이 계약을 체결해버렸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