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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이커머스 눈속임(?)식 초저가 마케팅 경계해야

[FETV=박지수 기자] 며칠 전 잘 사용하고 있던 수납함이 부서졌다. 새 수납함을 사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검색했더니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광고가 계속 떴다. 광고 ‘닫기’를 누른다는 것을 잘못 눌러 테무에 들어간 기자는 나가려던중 “지금 당장 테무를 다운로드하지 않으면 당신은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겁니다”라는 문구에 홀린듯 상품속으로 빠져들었다. 

 

수납장 하나에 2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 다른 곳에선 절대 보지 못할 가격에 기자는 혹했다. 거기다 신규 고객에게는 상품 7개를 구매하면 3개는 무료로 준다고 한다. 결국 기자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7개나 장바구니에 담았다. “어차피 필요한 물건이었잖아”라며 과소비를 정당화하면서 말이다. 

 

결제창을 누르니 확실히 상품 3개의 가격은 0원이었다. 30만원 가까이 절약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구매 금액의 8%를 코인으로 받았다. 끝났나 싶었지만 테무는 또 시간을 제한해 이벤트성 코인 3만원과 10만원의 쿠폰으로 제한된 시간내 구매하도록 기자를 유혹했다. 

 

그동안 코인이 빠르게 올랐었기에 또 결제 버튼을 눌렀지만, 전처럼 빠르게 오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0만원의 혜택을 받기 위해 8만원이 넘는 금액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해야 했다. 뭘 위한 혜택이었을까? 

 

이처럼 테무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상상 이상의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한 뒤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 쇼핑욕구를 요동치게 했다. 그러나 실은 혜택을 받기 위해선 그에 준하는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문제는 상품을 사고 포인트를 받는게 아닌 포인트를 받기 위해 상품을 사는 주객전도가 벌어진다는 점이다.
 
눈 앞의 혜택만을 보고 필요 이상의 물건을 구매한다면 결국 승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판매자인 셈이다. 더욱이 이렇게 구입한 상품이 품질면에서 문제가 있다면 실망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로 인해 경제적 손실은 물론 건강상 위해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마케팅 공세는 ‘이 물건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라는 소비의 균형 감각을 뒤흔들기 충분하다. 이 때문일까, 중국 이커머스의 저품질 상품이나 눈속임식 마케팅 문구 등을 향한 사회적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무차별적 공세를 펼치는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마케팅이 경계 대상 1호로 지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