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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해외로, 해외로"...대기업 총수 '글로벌 경영' 속도낸다

이재용 회장, 미국 동부 워싱턴부터 실리콘밸리까지...CEO·정관계 만나 사업 구상
최태원 회장, 대만 타이베이에서 TSMC 이사회 의장·임원들과 회동

[FETV=허지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회장님들이 글로벌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시작했다. 특히 이 회장과 최 회장은 AI용 반도체 패권과 산업 기술 등을 두고 경쟁도 불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총수는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통해 글로벌시장 선점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글로벌 인프라 구축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新미래 성장 기술 위한 '직접 경영·광폭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故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신(新)경영 선언' 31주년을 맞이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김포공항을 통해 바로 출국한 이 회장은 힌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을 비롯해 삼성의 미래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미국의 주요 IT·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미팅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Mobile eXperience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미팅 후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뉴욕과 워싱턴 DC 등 미국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긴 일정이다.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로 보여진다. 이 회장은 매일 분 단위로 쪼개진 빽뺵한 일정 30여건을 6월 중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황 CEO와의 친분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와 만날 가능성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해 관련 실적을 늘리는 것이 삼성 반도체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이 회장이 직접 해당 사업을 챙기기 위해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하면서 황 CEO와 실리콘밸리 일식당에서 회동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 항소심 이후 첫 해외 출장..."해외서 'AI 리더십' 확보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 만남을 가졌다. 두 기업은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이혼 항소심 판결 이후 공개된 첫 공식 해외 출장을 선택했다. 최 회장은 'AI 리더십' 확보에 나서며 흔들림 없이 그룹 경영에 매진하기 위한 행보를 선보이는 모습이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웨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 임원들과 함께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함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TSMC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으자"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6세대 HBM인 HBM4 개발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TSMC와 기술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부터 성능 향상을 위해 베이스 다이 생산에 TSMC의 로직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HBM4를 2025년부터 양산한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AI와 반도체 분야 글로벌 협력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최근 행보는 한국 AI 반도체 산업과 SK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와 SK그룹 모두 집중하고 있는 'HBM' 관련 실적이 곧 메모리 실적으로 연결되다 보니 HBM 사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고, 회장들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내년에도 HBM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해외 격화 경쟁 상황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