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허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24일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일각에서 HBM 5세대인 HBM3E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이같이 공식 입장을 내며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달한 입장문에 "현재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HBM이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HBM의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의 문제로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 여파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2%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4세대인 HBM3 시장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넘겼지만, 올해 초부터 각 사업부의 우수 엔지니어들을 한데 모아 차세대 HBM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차세대 HBM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며 미래 경쟁력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HBM3E 8단 제품의 초기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2분기 내에 12단 제품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3E 사업화는 고객사 타임라인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HBM3E로의 급격한 전환을 통해 고용량 HBM 시장 선점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에 '젠슨 승인'이라고 사인을 남겨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HBM 특성상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단계별로 고객 니즈(요구)를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는 과정의 문제이지 지금 이 시점을 놓고 (품질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