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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해외로 해외로”... 대기업 회장님 ‘글로벌 경영’ 속도낸다

이재용 삼성 회장, 유럽 출장서 기업 CEO 만남 및 교황 개인 알현
최태원 SK 회장, 엔비디아 젠슨 황과 만남..."사업 계획 논의"
구자균 LS 회장, 사우디 고위관료 만나 "미래 사업 먹거리 개발"

[FETV=허지현 기자]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회장, 구자균 LS일렉 회장 등 대기업 회장들의 남다른 경영 행보가 화제다. '다국적기업 CEO 면담', '교황 알현', '해외 사업장 점검' 등 해외 각국을 찾아 나서는 '글로벌 경영'이 한창이다. 대기업 회장들의 '글로벌 경영'은 각 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신사업 등 영토 확장을 위한 포석이란 점에서 갈수록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 회장, 열흘간 유럽 출장..."유럽 시장 점검"=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열흘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지난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입국장으로 나오며 기자들에게 "봄이 왔네요"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유럽 시장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미팅, 주재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26일(현지시간)에는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 본사를 방문 카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취임한 ASML의 크리스토퍼 푸케 신임 CEO도 함께했으며, 이 회장과 푸케 CEO는 반갑게 포옹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 및 두 회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하고, 자이스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살펴봤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EUV 기술과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자이스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의 성능 개선,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을 달성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자이스는 2026년까지 480억원을 투자해 한국에 R&D 센터를 구축할 방침으로, 자이스가 한국 R&D 거점을 마련함에 따라 양사의 전략적 협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후 이탈리아로 이동,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인 알현했다. 이 회장이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2월), 피터 베닝크 ASML CEO(지난해 12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지난해 5월) 등 글로벌 IT 기업 CEO들과 연이어 만나 미래 협력을 논의해오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 엔비디아 젠슨 황과 만남..."파트너십 위해!"=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에서 최 회장과 황 CEO는 함께 엔비디아의 브로슈어에 적힌 황 CEO의 자필 메시지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황 CEO는 최 회장의 영어 이름인 토니(Tony)를 지칭하며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을 위해!'라는 내용의 자필 메시지를 적었다.

 

장소는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로 보여진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최 회장과 황 CEO는 이번 회동에서 양사 파트너십의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SK텔레콤의 AI 사업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황 CEO를 비롯해 테크 기업 CEO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SK의 올해 경영 키워드 중 하나가 '글로벌 협력'인 만큼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작년 말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SK하이닉스 법인과 투자사,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 등을 방문하고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AI와 반도체는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최 회장이 직접 챙기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사우디서 고위관료들과 '현지 사업 협력 방안 논의'=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등 고위 관료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24' 현장에 직접 참석했다. '하노버 매세 2024' LS일렉트릭 부스에는 사우디의 반다르 알 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압둘라지즈 마제드 알라흐마디 산업전략부 차관 등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코라예프 장관은 사우디 사업 환경을 직접 소개, 구 회장에게 LS일렉트릭과 다양한 분야에 걸쳐 투자 협력 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향후 공장 8천여곳이 새롭게 설립될 예정인 만큼 이를 위해 LS일렉트릭이 강점을 지닌 전력 인프라, 자동화,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구 회장은 "LS일렉트릭이 다양한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SEC) 송변전소에 전력 설루션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온 경험을 살려 향후 확대되는 제조 분야에 송전, 변전, 배전을 아우르는 토털 설루션 공급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력 인프라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친환경 스마트에너지 사업, 공장 자동화, 에너지 효율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파트너로서 협력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