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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1달러=1370원' 돌파...복합 위기 대비해야

[경제만사]

 

원·달러 환율이 천장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1375.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70원을 넘은 건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2월부터 열 차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달러'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한국과의 금리차도 당분간 2%포인트로 유지되게 된다. 금리차 축소에 따른 환율 하락 기대가 약화하는 것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6선을 웃돌기도 했다.


원화 가치는 유독 다른 통화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국가 경제의 위험을 가장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환율이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55분 기준 달러 대비 주요 31개국 통화 가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스팟 수익률’ 비교에서 원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대비 2.04%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러시아 루블(-1.69%), 이스라엘 셰켈(-1.54%), 브라질 헤알(-1.54%)보다 하락 폭이 크다. 일본 엔화는 같은 기간 1.26% 떨어졌다. 원화가 주요국 통화 중 최약체였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커지고 있는 환율 변동성도 눈여볼 부분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5.5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8원에 비해 폭이 2배 가량 커졌다. 1분기 평균인 4.3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한미 금리 역전으로 우리나라 통화 정책의 공간이 협소해졌다.

 

가파른 원화값 하락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시킬 수 있다. 배럴당 90달러대로 치솟은 국제유가와 함께 쌍끌이로 원자재·중간재 수입 가격을 끌어올려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환율 당국인 한은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악화될 것 같고,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 인상을 자제하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환율과 주가의 움직임은 종종 ‘랜덤 워크(random walk)’로 표현된다. 환율은 술 취한 사람처럼 특정한 규칙 없이 움직여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 경제연구소는 2024년 환율에 대해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및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 수출 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반도체 경기 개선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에 1293원을 기록했다가 하반기에 1268원으로 떨어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값이 연구소 전망치보다 100원 이상 오른 것이다. 환율을 맟추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 된 셈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통화기치를 나타내는 환율은 국가이익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잡혀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력이 완화되고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수 있다. 더구나 원화값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 경제위기로 이어진다.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를 경험했다.


환율은 서민 물가 안정과 기업 활동, 정부의 안정적 정책 운용에 필수적이다. 국가의 모든 능력을 압축하는 지표다. 고환율 현상으로 고착화하는 고물가·고금리 등 복합경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일단 환율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 기업 등 시장 참여자와 정책 당국자와의 소통도중요하다. 둑은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시점은 알기 어렵지만, 우리 외환당국이 골든타임을 놓치기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