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비금융 플랫폼 키우기 나선 지방은행

지방은행,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협약 맺고 플랫폼 고도화
"머니무브 막으려면 차별화된 비대면 서비스 있어야"

 

[FETV=이도희 기자] 지방은행들이 비금융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편의점업계와 제휴를 맺거나 여행사·모빌리티·항공사·숙박업체 등과 융합해 자사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비금융 서비스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사업 방식에만 집중해서는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금리가 올라 지난해와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데다 예대마진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져 지방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자사 앱 '라이프'에 제휴 업체를 다방면으로 넓히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라이프는 문화 공연, 레저, 스포츠 등 여가 생활 분야에서 티켓 간편 예매를 시작으로 미니보험 혜택 서비스 '라이프케어'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꽃팜', '하나투어', '야놀자' 등과 잇달아 제휴를 맺기도 했다.

 

BNK경남은행도 자사 앱에 생활금융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경남은행은 증권 분석, 모바일쿠폰몰, 실손보험 빠른 청구, AI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운세 전문 사이트 '고든'과 지역 레스토랑 정보·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치테이블', 보험 조회·분석·청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그널플래너'와 제휴를 맺고 비대면 생활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편의점·모빌리티·항공사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20일 금융·유통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특화점포 1호점 '세븐일레븐 대구내당역점'을 개점했다. 이로써 영업점 폐쇄로 불편을 겪는 지역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아이엠 택시'를 운영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진모빌리티', 렌터카 가격 비교 서비스 업체 '팀오투', 제주항공과 환전 제휴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JB전북은행도 해외여행 서비스 업체 '하나투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북은행 고객은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 환율 우대 쿠폰, JB카드 청구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나투어 여행상품 구매자 중 전북은행 JB여행스토리 외화적금 가입자에게는 하나투어 캐시백과 하나투어 마일리지도 별도로 제공한다.

 

지방은행이 비금융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비대면 플랫폼'의 효용성에 달려있다. 얼마나 폭넓은 계층에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와 관련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아직 은행들이 비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은행이 비금융 자회사를 설립하는 데에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신진 우리금융연구소 ESG자산관리연구실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들도 비금융 서비스에 주목해 차별화된 비금융 서비스 공급 확대를 통해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간 상품경쟁력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금융 서비스 확충'을 통해 신규 자금 유치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머니무브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