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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CES 2023] “美CES 2023 팡파르”…전세계 신기술 ‘한 자리에’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170여 개국’ 참가…국내 주요 대기업 총출동 “미래 비전 제시”
‘초연결‧넷제로’, 전세계 향한 유혹의 소나타…‘이재용·정의선·구광모·신동빈’, 총수들 ‘불참’

 

[FETV=김수식 기자] 전세계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이 열렸다. 그 화려한 시작에 전세계인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국내외 기업들도 움직였다. CES 2023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나아가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발걸음을 뗀 것이다.

 

◆최대 규모 전시회…삼성전자, ‘초연결 시대’ 연다 = 8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CES 2023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전시 공간 역시 18만6000㎡로 지난해 대비 50% 커졌다. 행사 기간도 4일 대면으로 정상화 됐다. 앞서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만 열렸다. 지난해에는 대면 행사로 진행됐으나 3일로 축소된 바 있다.

 

CES 2023은 가전(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자동차(모빌리티)를 비롯해 5G, 로보틱스&드론, 스타트업, NTF(대체 불가능 토큰), 스페이스 테크놀로지, 인공지능 등의 주제로 개최됐다. 웹3.0&메타버스, 헬스케어, 푸드테크 등 주제의 전시회가 이전보다 규모가 커진 점이 돋보인다. CES 2023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지난해 4만500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만 명이 올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CES 2023에는 전 세계 174개국 3800개 사들이 모였다. 지난해 불참했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기업들은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HD(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등의 국내 기업들이 참여했다. 한국 기업의 참가 규모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2위다.

 

바로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열어가는 초연결 시대’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3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맞춤형 경험으로 열어가는 초연결 시대’를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탄소중립을 향한 삼성의 도전과 스마트싱스 유니버스에서 펼쳐지는 미래 스마트 라이프를 제시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140억개에 달하는 다양한 커넥티드 기기들을 원활하게 연결해 사람들의 일상과 지구 환경을 위해 많은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기술 비전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DX부문에서 절반에 가까운 임직원들이 커넥티드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약속한 연결 경험의 완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며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또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서 삼성의 기술로 디지털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술이 주는 행복과 풍요로움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주완 사장 “모든 혁신의 시작과 끝은 고객” = 같은 날 LG전자는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이날 “모든 혁신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며, 우리는 그 혁신을 통해 세상을 미소 짓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시 10주년을 맞은 올레드 TV ▲10년여에 걸친 도전 끝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본궤도에 오른 차량용 부품 솔루션 사업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는 UP가전 ‘무드업 냉장고’ 등 LG전자가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해 이룬 혁신 성과들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 ‘F‧U‧N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더 넓은 영역에서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고객 가치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사내 독립 기업인 CIC, 사내외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품‧서비스‧마케팅활동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LG Labs’ 등이 그 사례다.  

 

LG전자는 ‘LG Labs’의 결과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 제어기술을 활용해 덤벨 없이도 집 안에서 근육 운동을 하는 ‘호버짐’과 실내에서 실제 자전거를 타는 듯한 몰입감을 주는 ‘익사이클’ ▲뇌파를 측정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면 케어 솔루션 ‘브리즈’ ▲전동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방치된 개인이동수단을 무선 급속충전기에 거치하면 리워드를 지급하는 서비스 플랫폼 ‘플러스팟’ 등을 공개했다.

 

◆최태원, 5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 = SK그룹은 글로벌 파트너 사들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친환경 탄소감축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단일 기업집단으로는 가장 다양한 탄소감축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SK는 이번 CES에서 40여개의 관련 신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SK는 CES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SK㈜ 등 8개 계열사가 ‘행동(Together in Action :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한 그룹 통합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에는 SK㈜ 외에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이 참여한다. 특히,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도 함께 참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CES를 통해 SK가 탄소감축 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역량을 가진 기업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넷 제로 세상을 열기 위해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 연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번 CES 2023에 직접 참여했다. 국내 5대그룹 총수 중 유일한 참석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전자 회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은 불참했다. 최 회장은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10여명과 함께 참석했다.

 

‘넷 제로’ 경영을 선도해 온 최 회장은 5일 SK그룹관은 물론,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관람하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핀다. 특히, 일부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SK와의 ‘넷 제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부산엑스포 유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도 신성장 동력 찾아 나서 = 유통업계서도 CES 2023에 대한 관심이 높다. 롯데는 CES 2023에서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 전시관을 각각 운영한다. 롯데그룹 디지털 전환 혁신을 이끄는 롯데정보통신은 2년 연속 CES에 참가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3배 이상 규모를 키운 전시관(130평, 432㎡)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향상된 기술을 선보였다. 

 

롯데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첫 공개했다. 캐즐은 진단과 개인별 추천을 통해 구매까지 이어지는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로 인해 더 좋아진 세상’을 주제로 67평(223㎡) 규모의 전시관을 구성했다. 

 

신세계는 CES 2023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대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미국 라스베가스 행사장을 찾았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형태준 신세계 아이앤씨 대표이사도 함께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정 부회장은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주문했다. 지난 몇 년간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대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것도 고객에게 집중해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더 반응하는지 꼼꼼히 알기 위해서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세계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CES 2023 참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신세계와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직접 찾아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