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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이노텍 '맑음' vs 삼성전기 '흐림'..."中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때문에"

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比 55% ↓…애플 견고, 중화권 침체
애플에 카메라모듈 공급하는 LG이노텍, 아이폰 출하량 늘자 ‘활짝’
샤오미 비중 높인 삼성전기 ‘울상’…매출, 1년 만에 2배 가량 늘어

[FETV=김현호 기자]  "LG이노텍 '맑음' vs 삼성전기 '흐림'"

이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나타난 국내 라이벌 기업의 기상도다. LG이노텍은 미국 애플에, 삼성전기는 중국 기업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대표적 라이벌 기업이다. 아너, 오포, 샤오미 등이 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기업들이다. 특정 국가의 스마트폰 시장 변화와 글로벌 기업의 생산량 증감 등에 따라 명암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크게 위축됐다. 다만, 중화권 제조업체들은 쌓여있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 스마트폰 기업인 애플은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생산량도 이에 발맞춰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기업간 상반된 스마트폰 생산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기업에 부품을 공급중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간 희비가 뚜렷한 상황이다.  

 

 

◆中 스마트폰 침체...애플은 성장=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2월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490만대로 집계됐다. 1월보다 55% 줄었고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수치다. 아너,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가 많이 쌓여있고 춘절(설) 연휴까지 겹치자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올해 1~2월 누적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23% 감소한 4790만여대에 불과했다.

 

반면, 애플의 출하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애플을 포함한 해외 업체들은 중국에서 지난달 208만대를 출하했다. 작년 대비 5% 감소하는데 불과했다. 현재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로 중국 시장을 이미 장악한 상태라 올해에도 안정적인 출하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8400만대에 그쳤다. 전년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애플의 점유율은 전분기에 비해 10%포인트 늘어난 22%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제조사는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에 이어 공동 2위를 기록한 아너(18%→17%)와 오포(20%→17%)를 비롯해 비보(22%→16%)도 출하량이 모두 줄어들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당분간 침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삼성전자 대비 구매력이 떨어지는 중국 업체들의 부품 공급부족이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고 중국 내수 경기 부진으로 최종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 부진과 재고조정은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삼성전기, 희비 엇걸리나=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중국 제조업체간 점유율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희비도 엇갈린 모양새다.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이노텍은 아이폰 판매량 확대에 따라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화권 비중을 늘려나간 삼성전기 입장에선 악재인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이노텍은 애플을 통해 11조19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중 75% 규모다. 애플 의존도는 2017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고 2018년(58%), 2019년(64%), 2020년(68%)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아이폰의 ‘눈’ 역할을 하고 있는 카메라모듈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관계사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 비중을 끌어올렸다. 작년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 가운데 삼성전자와 그 종속기업 매출 비중은 28.6%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30% 미만을 나타낸 것이다. 반면, 샤오미 비중은 7.4%에서 10.4%로 증가했다. 처음으로 매출 비중이 10%를 넘었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5740억원에서 1조30억원으로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샤오미 등 고객사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부문은 전체 매출 가운데 5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스마트폰에 800~1000개가량 탑재되는 MLCC는 전자기기의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등 IT 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대 수준에 정체됐고, 중국내 출하량도 줄면서 4G보다 MLCC 탑재량이 높은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5G 시대의 서버와 네트워크 시장이 커지고 있어 MLCC 수요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