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에서 발견된 미등록 GMO 밀로 인해 미국 정부가 초비상이다. 향후 미국산 밀의 대외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RT America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보도된 한 매체를 인용 워싱턴 주에서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미등록 GMO 밀 22개 개체들이 경작지 밖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어떠한 GMO 밀도 미국 내에서 상용화가 허가된 적은 없다.
과거 미 다국적기업 몬산토에 의해 같은 회사의 제초제인 라운드업에 내성을 가진 GMO 밀들이 개발된 바 있다. 현재 미 농무부에서 수거된 밀들을 전수검사 중이며 추가로 발견된 개체들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미국 내에서 GMO 밀의 생산이나 판매가 허가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워싱턴 주에서 이들 밀이 발견됐는지 미국 정부도 당혹해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몬산토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에 발견된 GMO 밀들은 과거 1998년에서 2001년 사이에 미국 북서 태평양 인근내륙에서 실험재배 됐던 밀들과 같은 종류로 보이며 과거 오리건 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국가들이 GMO 작물들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자국의 밀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될까봐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의 즉각적인 금수조치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역시 미국산 밀의 국내반입과 유통을 즉각 금지시켰다.
2013년 봄에는 위에서 언급된 과거 오리건 주의 GMO 밀 사태로 유럽과 한국,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미국산 밀의 선적분에 대한 검사와 함께 통관이 지연 된 적이 있으며 일본은 아예 금수초지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으로 미 농무부가 2년간 조사를 펼쳤으나 끝내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2014년에는 몬타나 주의 대학연구시설에서도 GMO 작물들이 발견됐었는데 이곳은 2000년대 초에 몬산토 사가 합법적으로 재배실험을 수행했던 곳이었다.
아시아 지역에서 만 매년 4천만 톤의 밀을 수입 중인데 이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1/3이며 대부분이 미국산이다.
올해 미국 농무부는 GMO 밀에 대한 실험재배와 경작지내에서의 소에 대한 방목 실험을 승인한 바가 있다.미국 정부는 현재 GMO 옥수수와 대두를 동물용 사료와 가공식품 원료로서 제한적인 용도 내에서 승인해 주고 있다.
미국 FDA 역시 일반 연어보다 훨씬 빨리 자라는 GMO 연어를 승인해 준 바 있지만 아직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있다.
오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