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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CD 철수전략 궤도수정?"...삼성·LG디스플레이, '중국發 변수' 고민

LCD TV 패널값 ‘뚝뚝’…“중국 패널업체 가동률 상승 탓”
상반기 철수설 나왔지만...봉쇄조치에 中 CSOT 생산중단
공급량 줄자 가격 반등 분석…삼성·LGD, “정해진 것 없어”

[FETV=김현호 기자]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삼성·LG디스플레이의 사업 종료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급등에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패널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또 한번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들 기업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LCD TV 패널값 ‘뚝’…삼성·LGD 철수 고민=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CD 생산 중단을 저울질했다. 시기의 문제였지만 패널값이 강세를 나타내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TV와 IT 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코로나 효과’가 잠잠해지면서 패널값이 크게 떨어져 철수 일정이 다가오는 모양새다.

 

TV용 LCD 패널 가격이 무너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2월 하반기, 전체 TV 패널 가운데 55인치 4K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1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보다 42.5%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75달러를 나타냈던 32인치 LCD TV 패널은 40달러에 그쳤다. 또 43인치 4K 가격은 82달러, 65인치는 190달러로 각각 39.7%, 27.5%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의 8.5세대(2200x2500㎜) L8 라인에서 대형 LCD 패널만 생산 중이다. L8 일부 라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거하기 시작, QD(퀸덤닷)-OLED 패널을 양산하는 Q1으로 변경한 상태다. 사측은 향후 L8을 QD-OLED나 중소형 OLED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LCD 라인을 정리할 계획이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7세대(1950x2250㎜) P7과 8.5세대 P8 라인이 정리 대상이다. 월 생산 규모는 P7 16만장, P8은 12.5만장으로 추정된다. 세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으며 8세대(2200x2500㎜)의 경우 55인치 TV용 패널 6개를 생산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가격 하락 요인은 TV와 PC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패널업체들의 가동률 상승 영향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LCD TV 패널은 현금 원가에 근접했고 IT 패널은 B2C뿐만 아니라 B2B 수요감소가 시작되며 향후 가격하락 폭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中 선전 봉쇄, 철수 일정 또 늦출까=삼성과 LG 등 두 업체 모두 철수 일정을 미룰 필요가 없어졌다. 세트업체의 요구와 패널값 강세에 수익성이 보장되면서 LCD 생산을 유지했지만 최근 흐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안에 철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봉쇄 조치’에 패널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분석되면서 고민은 다소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자국 4대 도시 가운데 한 곳인 선전(深圳)시를 14일부터 20일까지 전면 봉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가장 많이 나오자 내린 조치다. 선전은 애플 아이폰 등을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과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의 주요 기업이 위치한 중국 IT산업의 허브로 꼽히는 지역이다. 최근 봉쇄 조치를 일부 해제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생산활동 중단은 패널 생산에도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전시에는 중국 2위 디스플레이 업체 CSOT의 팹이 자리하고 있다. 총 4개의 라인이 위치하고 모두 LCD TV 패널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생산량 가운데 10~15% 가량을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패널값이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급 과잉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 만큼 CSOT 생산량이 줄어 가격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선전시 락다운에 따른 팹 가동 차질은 LCD TV 패널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며 “Cash Cost(현금원가)를 고려하면 패널가격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이 지속될 시 2분기 LCD TV 패널가격 반등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가격 변동은 삼성보다 LG가 더 민감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적자를 내면서 팔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전체 캐파가 낮기 때문에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가격 변동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LCD 패널값이 떨어진 만큼 수익성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있는 만큼 아직 철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CSOT 영향으로 가격 반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돼 내년까지 생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