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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올드' 이미지 바꾼다

유쾌한 내용의 광고 만들고 젊은층 겨냥 SNS 홍보까지
대형사 광고선전비 1년 만에 최대 167% 올라

 

[FETV=홍의현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광고와 사회관계망(SNS) 등을 활용, 올드(Old) 이미지 탈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이 다양한 광고를 제작·송출하면서 기존의 50~60세대를 넘어서 젊은층에 다가서고 있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최근 중금리 광고캠페인 ‘선택(S) 받고(B) 있다(I)’의 세 번째 시리즈 ‘세리머니’편을 새롭게 론칭했다. 광고 영상에서는 사자 캐릭터가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를 들고 전국을 돌며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를 통해 SBI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3년 연속 중금리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경찰, 시골 노인, 어부,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민금융의 이미지도 내세웠다.

 

OK저축은행도 모그룹 OK금융그룹 광고를 통해 대표 캐릭터 ‘읏맨’을 출연시킨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TV 광고 ‘오징허’편을 선보였다. 세련되고 날렵한 스타일로 변모한 읏맨과 악당 오징허가 다투는 내용으로, 읏맨이 악당 오징허로부터 시민들을 지켜낸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오징허는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인기를 누렸던 오징어 게임에서 착안한 캐릭터다. 해당 광고는 TV와 유튜브, 극장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이른바 B급 감성을 기반으로 유쾌하면서도 공익적인 메시지를 광고로 표현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영상으로 표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인 광고는 아니지만, 웰컴저축은행이 ‘꿈테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후원하는 한정원 씨의 KLPGA 도전기를 담아내며 기업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것이다. 영상은 사고로 다리를 잃은 한 씨가 프로무대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 도전은 결국 실패했지만, 한 씨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 권위 디지털미디어 시상식으로 꼽히는 ‘앤어워드’에서 ‘디지털 광고캠페인 부문 사회공헌분야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출시 예정인 ‘디지털페퍼 앱’ 론칭을 알리는 새로운 TV 광고를 공개했다. 이번 광고에는 자사 배구단인 ‘AI 페퍼스’ 선수들이 모델로 나서 관심을 모았다. 광고에서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바탕으로 경기 전술을 수립하는 AI 페퍼스의 모습을 통해 ‘디지털페퍼 앱’을 소개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금융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광고는 모두 3편으로 제작됐으며, 하혜진, 이현, 엘리자벳, 이한비 등 선수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배구 기술도 감상할 수 있다. 광고는 TV를 비롯해 유튜브 등 SNS에서도 송출한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광고선전비 지출도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광고선전비는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262억원) 대비 약 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도 313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하면서 전년 동기(266억원) 대비 약 17.7% 올랐으며,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각각 285억원, 94억원을 지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7%, 168.6% 오른 수치를 나타냈다.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광고캠페인 노력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노후화된 이미지를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다. 더불어 대형 저축은행 총자산 10조원 시대를 맞이하면서 업계 순위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도 담겨 있다.

 

대형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TV, 라디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주로 광고를 송출했다면, 지금은 유튜브 등 SNS까지 채널이 다양해졌다. 이 때문에 광고선전비용이 다소 오른 면이 있다”며 “특히 저축은행들의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광고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