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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종합] 포스코 지주사 전환… 최정우 "기업가치 3배 성장"

28일, 임시 주총 열고 창사 최초 '지주사 전환'
최정우 회장,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 위한 경영체제 변화 필요"
'자회사 상장 없다' 재차 강조..."가장 강력한 조치 시행"

[FETV=김현호 기자] 포스코가 물적분할로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28일 오전 9시,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는 물적분할 의결 사항이 통과됐다. 금번 임시 주주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주주 89.2%의 찬성율로 가결되었다. 이로써 포스코는 지난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에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보다 3배 이상 키우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총회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을 위한 주주들에 성의를 위한 자리”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끊임없는 도전. 혁신을 통해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제 미래 100년 기업으로 향한 중차대한 전환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 경영환경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며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 회장은 “철강을 비롯한 기존 사업의 전 영역을 흔들어 친환경소재와 모빌리티, 바이오 혁신 등 새로운 성장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에는 위기로 다가온다”며 “이에 이사회는 예견되는 혁명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경영체제를 위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더 큰 기업가치 창출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회사는 지난 4년간 미래 성장을 준비하며 양극재·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체계를 구축했고 리튬 사업은 조만간 사업 가시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수소는 글로벌 유수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 검토 및 전문 기업들과 R&D 협력 강화 등을 추진했고 지난해 사상 최고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시총은 2007년 최고점에 절반에도 못 미쳐 저평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회사 경영구조를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철강과 신사업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고 정체성 또한 친환경 미래 소재 확산, 성장주로써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켜봐 주신 것처럼 미래를 위한 포스코의 변화,지지 및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 약속한 포스코=물적분할은 존속법인(포스코홀딩스)이 신설법인(포스코)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구조다. 기존 주주들은 신설법인의 지분이 없어 포스코의 가치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배터리 사업부(LG에너지솔루션)를 물적분할한 LG화학에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했던 이유다. 한때 100만원까지 치솟으며 ‘황제주’로 올랐던 LG화학은 현재 60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주주들의 거센 반발로 잇따른 주주친화정책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철강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특별결의’를 거치는 요건을 정관에 명시했다. 일반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는 사항은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동의’로 의결되는 보통결의를 거친다. 반면,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중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자회사 상장’은 없다는 기존 방침을 강화한 조치였다.

 

또 자사주 소각을 통해 일반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배당 확대도 약속했다. 포스코는 향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주당 1만원 이상을 배당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5년 동안 8000원에서 1만원 수준의 배당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하겠다는 뜻이다.

 

 

◆포스코, 기업가치 증대 전략 먹힐까=포스코는 물적분할로 오는 2030년까지 현재 기업가치를 3배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포스코의 현 시가총액이 28일 기준, 약 22조7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을 위해 1주당 85만원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새롭게 신설되는 포스코홀딩스는 투자형지주회사로 세워 이차전지와 수소, 니켈 등 포스코의 신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철강 사업은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포스코가 맡는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설립을 공식화한 지난해 12월,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Agri-Bio) 등 7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각 사업은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新)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라는 5대 지향점을 향해 추진된다.

 

철강사업은 친환경 체제로 전환된다. 포스코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을 목표로 2조원을 투자해 탄소중립 생산체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은 2030년까지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모델 HyREX(하이렉스)의 데모 플랜트를 구축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또 석탄 사용 저감 기술과 신규 전기로 도입 등을 통해 저탄소 제품 요구에 대응하고 친환경 브랜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2030년까지 평균 13%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톤까지 확대하고 선도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양극재는 미국에서 GM과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 등 생산능력을 2030년 42만 톤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입지를 다진다. 음극재는 2030년 26만 톤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흑연의 경우 천연흑연 공급처를 탄자니아, 호주 등 중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인조흑연 역시 이번 달 1단계 준공을 마친 국내 유일의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자체 수급 능력을 갖춰 경쟁력을 높인다. 또 차기 전기차에 사용될 실리콘계 음극재는 2023년 양산 설비 구축을 목표로 유럽 완성차 업체와 제품 개발에 협력 중이다.

 

리튬·니켈 사업은 이미 확보한 자체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활용하여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추가 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2030년까지 리튬은 22만톤, 니켈은 14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위해 11월 광양에 1단계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 예정이며 글로벌 폐배터리 수거 네트워크 보유사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배터리 순환 경제 완성에도 힘을 실키로 했다.

 

수소사업의 경우, 2030년까지 50만톤, 2050년까지 7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여 연간 매출 2조3000억원, 생산 50만톤 달성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는 2026년까지 연간 7만 톤의 부생수소(그레이수소)를 연료전지 및 모빌리티용으로 공급하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후 2030년까지는 해외에서 추진 중인 블루·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본격화하여 연간 50만 톤으로 생산량을 증대한다. 이후 2040년 300만 톤, 2050년 700만 톤으로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내외 철강, 연료전지, 발전, 충전소 등 대규모 B2B 수요처에 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LNG, 암모니아, 신재생 에너지 등 수소경제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하고 건축·인프라 분야는 친환경 및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모듈러 등 친환경 건축과 플랜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량사업은 조달 지역 다변화 및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벤처투자를 그룹의 신사업 발굴 채널로 지속 활용함과 동시에 유망 벤처기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그룹의 미래 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누계 8000억원의 펀드 출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포스코의 출자액과 외부 벤처펀드 자금을 합한 펀드 결성 총액은 4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지주회사 전환은 중대재해처벌법을 회피하기 위한 차원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주사 주소지를 어디로 할 것인지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본사가 서울로 올라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주사 설립은 임기와 관련된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 주주가 자회사 상장은 정관을 변경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회사 경영진 바뀌어도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회사와 주주들의 신뢰관계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회사 정관은 이사회 결의로 변경할 수 있는데 이사회의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포스코 법률팀 관계자는 “자회사 상장이 추진된다면 자회사와 모회사의 주총이 필요하다”며 “현행법상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