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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또 다른 전쟁터 ‘사내벤처·스타트업’

육성·투자 적극 나서...자회사 분사 사례 등장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한 '미래 신 성장동력' 구축

 

[FETV=홍의현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의 육성 및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내벤처‧스타트업을 활용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부터 ‘이노 알파 랩’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아이디어 제안자가 기획부터 설계, 테스트를 거쳐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내외 전문가 코칭과 외부 스타트업과의 교류, 사무공간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모든 과정을 거치면 ‘데모데이’를 열어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참여해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3년간 총 184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이 중 ‘스크린골프 홀인원보험’, ‘맵퍼보험’ 등이 상품으로 개발됐다.

 

삼성생명 사내벤처 1기의 ‘미청구 보험금 안내’ 프로젝트는 오는 9월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며,  2기의 ‘메타버스 기반의 지점 운영 모델 구축’, ‘영양제 종합 플랫폼’도 후속 과정을 밟고 있다. 삼성생명의 사내벤처에 선정되면 창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별도의 사무공간을 제공하며, 앱 개발 및 마케팅 관련 비용은 물론 외부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사업화도 지원한다.

 

교보생명은 올 초부터 사내벤처 제도를 본격화했다. 지난 2년 동안 예비 프로그램으로 공모전 등을 개최한 데 이어 사내벤처 제도를 공식화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책을 읽고 실시간으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비대면 독서 모임’, 눈앞의 유적지를 보며 맞춤형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여행 가이드’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앞으로 1년간 사업성을 검증하고 창업 준비를 거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사내벤처 전용 펀드 조성 등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연계 투자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사내벤처를 성장시켜 자회사로 분사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출범한 ‘신한큐브온(CubeOn)’은 신한라이프 직원이던 이용범 대표의 ‘하우핏’ 서비스를 개발‧출시해 만들어진 신한라이프의 헬스케어(건강관리) 스타트업 자회사다. 지난해 3월 론칭한 하우핏은 이용자 수 28만명(작년 11월 말 기준)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뒤 자회사로 분사했다. 신한큐브온은 초창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향후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도 제휴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DGB생명 등 다른 보험사들도 스타트업 육성에 참여하거나 투자를 단행하면서 이들과의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케어닥’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또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 ‘보맵’에도 투자하면서 AI(인공지능) 서빙 로봇 전용보험, 어린이보험 판매 제휴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주최의 ‘대-스타(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에 참여해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과 손잡고 다양한 혁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DGB생명은 최근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을 통해 스타트업 CEO들을 후원하고, 이들이 교육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 기업인을 육성하면서 이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한다.

 

법인보험대리점(GA)도 스타트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스타트업 공모전을 통해 금융 솔루션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 기업을 선발했다. 헬스케어 자회사인 AAI헬스케어를 통해 우수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추진하고,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신기술을 즉시 사업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사내벤처 제도는 당장 수익성보다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활동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면서 신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보험시장이 급변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주요 과제로 수행되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보험사들의 움직임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