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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보험 대전망] '위기를 기회로'…'미래 성장동력' 개발 가속

재무건전성 확보·손해율 관리에 역량 집중
디지털 전환 및 신사업 발굴로 호실적 잇는다

 

[FETV=홍의현 기자] 올해 보험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도입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얻은 반사이익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손해율 관리 등을 통해 실적 관리에도 나선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보험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가칭) 출범을 앞두고, 기존 보험사들도 계속해서 디지털 전환에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더불어 헬스케어 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 개발도 계속 진행한다.

 

IFRS17이란 세계 보험회사의 재무 상황을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비교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제정한 제도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보험부채)을 계약 당시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 시기의 시장금리를 반영한 ‘시가’로 계산하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보험부채’ 규모는 해마다 달라질 수 있어 재무건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올해도 자본 확충 등 방안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사옥 매각,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후순위채 발행은 DB손해보험(4990억원)을 필두로 무려 2조원이 넘는 규모로 이뤄졌다. 더불어 교보생명은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자본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외면받았던 공동재보험도 지난해 신한라이프와 ABL생명 등이 활용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던 지난해 대비, 올해는 이 부문 영향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거리두기는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이지만, 백신 접종이 점차 확대되면 또다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재개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강화되면서 보장성보험 및 자동차보험 등 상품의 손해율이 하락해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은 3분기 말 기준 3조69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5573억원(17.8%↑)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은 더 큰 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으로 3조9390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6%(1조5158억원↑)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매년 수조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은 올해 평균 14.2%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1세대~3세대 실손보험까지 가입 시기에 따라 9~16% 정도 오르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내년에도 실손보험에서만 2조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매년 평균 13.4% 수준으로 보험료를 올려도 10년간 112조3000억원 규모로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보험사들은 보험범죄(사기) 예방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으로 보험사기를 직접 적발하거나 생명‧손해보험협회 차원의 보험사기 방지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또 비교적 손해율이 낮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상품을 전환하면 보험료를 일시적으로 할인해주는 제도도 운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악재들을 딛고 일어설 전략으로는 디지털 전환(DT)이 꼽힌다. 디지털 보험, 미니보험 등 기존에는 없었던 보험 서비스가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이 부문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 기반의 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가칭)이 출범을 앞두고 있어 젊은 층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올해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다이렉트 보험을 전면 개편‧강화하거나 토스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움직임을 보여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를 위한 심사서류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플랫폼과 연계한 택시‧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및 택배 반송보험 등 새로운 상품이 줄지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액 단기(미니)보험의 수익성은 미지수이나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진입을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헬스케어 사업 진출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만한 부업 발굴 노력도 이어진다. 지난해 보험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과 KB헬스케어가 출범했다. 보험사들은 헬스케어가 보험 본연의 사업과 연계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절한 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보험사와 상품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상품을 설계하거나 보험료를 책정하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2월부터는 보험 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과 성과에 따라 지급된 포인트로 계약자가 물품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사의 ‘선불전자지급업무’ 겸영이 허용되면서 이 부문 사업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헬스케어 등 보험사의 자회사 소유 및 부수 업무 영위를 폭넓게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