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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2022년도 HMM의 미래는?...사내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최대주주 산업은행 단계적 매각 계획 발표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배재훈 사장 연임은 불투명
일시 정지된 배재훈 사장의 자사주 매입

 

[FETV=이승현 기자] 산업은행이 HMM 지분의 단계적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HMM 매각설이 공식화된 순간이다. 이와 더불어 배재훈 HMM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지난해 10년 만의 턴 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1년 연임에 성공한 배재훈 사장은 내년도 연임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내년부터 해양진흥공사가 HMM을 전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HMM의 경영상태가 회복되면서 산업은행은 시장 환경을 고려하여 단계적 매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후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원활한 인수합병(M&A) 여건 조성을 위해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이번달 1일 기준 HMM 지분율 20.69%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다. 향후 HMM이 다른 기업에 매각이 될지, 민영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사내 최대주주가 변동될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해졌다.

 

 

배재훈 HMM 사장의 연임 또한 불투명하다. 배재훈 사장은 지난 2019년 사내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 2018년말 누적 적자 2조 8189억원을 안고 출발한 배재훈 사장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특급 소방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그럼에도 배재훈 사장은 이사회로부터 1년 연임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이사회가 실적 개선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이례적인 운임료 상승과 배재훈 사장의 취임 이전부터 진행됐던 2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 가입 등 배재훈 사장의 경영능력과는 별개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최대 실적을 갱신한 HMM이지만, 이를 배재훈 사장의 연임과 연관 짓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업은행이 단계적 지분 매각을 발표한 만큼 HMM의 매각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함께할 인수합병 전문가를 새로운 사장으로 취임시킬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배재훈 사장은 임기 동안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선보였으나,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재훈 사장의 자사주 매입 행보에도 눈길이 간다. 배재훈 사장은 2019년 취임 이후 28차례 걸쳐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했다. 배재훈 사장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의 행보는 단기적인 주가 방어 전략보다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운 업계에서 ‘월례행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난 3년간 배재훈 사장은 평균적으로 한달에 한 번 정도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을 끝으로 배재훈 사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HMM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배재훈 사장의 개인적인 일이라고 밝혔지만, 4개월 가까이 거래를 진행하지 않는 배재훈 사장의 행보는 임기 말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