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73 : 25. 이 숫자를 얼핏 보면 전력차 큰 두 농구팀의 점수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2023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드러난 삼성전자 대(對) 애플의 시장점유율이다. 70%가 넘는 안방 장악은 확고히 주류로 자리 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기 충분하다. 애의 아이폰은 지난해 첫 25% 고지에 올랐다. 무대를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옮겨 보면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인 갤럭시 S 시리즈뿐 아니라 갤럭시 A, 갤럭시 M 등 중저가 모델 판매량도 높다. 반면 애플은 보급형 라인업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동안 판매실적 데이터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출하량(판매량) 부문은 삼성전자가, 평균 판매 단가(ASP) 경우엔 애플이 줄곧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상황이 다르다. 애플이 연간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4분기에 애플이 신제품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급증, 연간 실적을 뒤집는 지렛대가 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론 삼성전자가 다시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년에 두 번, 각각 바(bar)형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행사를 연다. 지난 1월 갤럭시 S24
요즘 1400만명에 달하는 주식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다. 6개월 뒤인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를 통해 일정 금액(주식 5000만원, 기타 250만원)이 넘는 소득을 거뒀을 경우 투자자에게 해당 소득의 20%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소득이 3억원 이하인 경우 20%, 3억원을 초과하는 소득에 대해서는 25%의 세율이 적용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약 15만명이 과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00만 개인투자자의 1% 규모다.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원칙 아래 2020년 도입된 금투세는 당초 지난해 시행 예정이었으나 여야 합의로 2년 유예해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금투세 관련 논란은 올해 1월 2일 증시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다. 금투세 시행 유예가 아닌 폐지를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금투세 폐지는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이다. 국회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금투세 폐지 요청 청원 글이 여러 건이 올라와 있다. 금투세 폐지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이 기대감은 7만 명의 사람들의 동의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몇 건은
김현승 시인의 ʻ아버지의 마음ʼ이란 시는,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중략), 이렇게 시는 계속 이어진다. 고달픈 아버지의 일생을 그려놓은 듯하다. 노후 준비를 안 하고 ʻ계속 일해서 벌면 되지ʼ 라는 생각은 위험할 뿐 아니라 안이한 생각이다. 60세가 넘으면 이력서를 내도 써주는 곳은 아주 드물다. 어느 은퇴자는 60세 때 은퇴할 수 있었으나 그땐 당장 일을 놓고 싶지 않았다. 기쁜 마음으로 바쁘게 일하고 있었기에 일을 놓았을 때 닥칠 공허가 두렵기도 했다. 결국 만 60세에 법정 정년을 맞아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오직 63세 이후부터 나오는 국민연금을 받을 날만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게 된다. 자녀의 결혼 비용이나 대학 등록금까지 남아 있다면 정년 은퇴를 해도 마음은 편치 않을 수 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ʻ은퇴 설계ʼ가 필요하다. 본인이 직접 하던가 아니면 전문가를
[FETV=박지수 기자] 학창시절 기자는 학생회 임원을 맡았다. 당시 기자가 다니는 학교는 야간 자율 학습이 필수였다. 다음 날 단어시험이 있었지만, 기자는 땡땡이(?) 치고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논 적이 있다. 그날 시험을 망친 것은 물론 노래방에 간 게 들킨 기자는 교무실에 불려 가 “너는 학교를 대표하는 얘가 그러면 어떻게 하냐?”며 혼이 났다. 꾸지람을 듣는 내내 임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크게 반성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겐 언제부턴가 실적부진의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제주소주, 삐에로쑈핑, 부츠 등 잇단 사업 철수는 물론 이마트24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탓인듯 하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계열사 불매운동이 확산된 적도 있다. 주위에서 말려도 “개인적 공간”이라며 멈추지 않던 정 회장은 지난 3월 8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이마트가 사상 첫 영업손실을 내며 그룹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속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이뤄진 승진이었다. 1995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지 28년 만이자 2006년 부회장을 맡은 지 18년 만에 왕관을
[FETV=임종현 기자] '최고 연 20% 금리를 드립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적금 금리가 3% 초중반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최고 20%' 금리라는 단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요즘 흔치 않은 은행의 고금리 상품이다. '특판'이라는 단서가 달렸지만 최고 연 20% 적금을 언제 봤나 곰곰이 생각해봤다. 1998년 초 시중은행이 1년 정기예금 금리로 20%를 제시하고, 3년이면 65%의 이자를 준다고 광고하던 시절이 있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의 특수한 시기로, 이후로는 저금리가 시작되면서 20%대 고금리 상품은 좀처럼 찾아 보기 어려워졌다. 최근 금리 10%를 훌쩍 넘는 적금들이 종종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언제 부터인가 그 앞에 '최고'라는 말이 붙고 있다. 통상적으로 적금을 가입, 일정 기간동안 금액을 불입하면 '기본금리'만 적용된다. 최고금리를 충족하기 위해선 '우대금리'를 달성해야 한다. 최고금리만 보고 혹해서 적금을 가입하고, 상품 설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 기본금리만 받게 될 수 있다. 10만원의 이자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대금리를 충족하지 못해 막상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몇만원도 채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몇 년 전 스스로를 ‘쓸모인간’이라 부르는 한 사람을 만났다. ‘가회동 집사 빈센트’라고도 불리는 이 68세의 남자는 필요한 물건을 손수 만들고 집을 아름답게 가꾸는 재주와 능력으로 ‘집사’의 삶을 자처하며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자신의 쓸모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쓸모있게 나이들어 가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고 여기저기 매스컴도 타며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한 고객사의 사회공헌(CSR) 캠페인으로 고민하던 나는 이러한 빈센트의 삶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함께 프로젝트를 도모하고자 그가 살고 있는 가회동 집을 방문했다. 아름답고 재미난 그의 집과 삶을 보며 그 당시 어렴풋이 내가 이해했던 ‘쓸모있게 나이들기’란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기능과 효용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며 여기서 말하는 기능과 효용성은 생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나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사이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며 빈센트가 말한 쓸모있게 나이드는 것이 단순히 기능적인 효용성을 갖추는 것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니 기능적인 효용성을 갖춘다는 것의 진짜 숨겨진 의미를 깨닫게 됐다고나 할까.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만 하루 사이에 한국 증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코스피가 2년5개월 만에 2800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분 것도 잠시, 수년간 노력했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무산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적용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게 주된 이유다.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공매도 금지를 단행한 것이 자본시장 선진화에 역행한다고 본 것이다. 한국 자본시장의 민낯이 다시 한번 확인 된 셈이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정적 정보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게 해 변동성을 줄이는 순기능이 있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 바라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의 주요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MSCI는 자산배분 벤치마크 톱티어이다. 이 지수의 등급이 곧 전세계 투자자들이 매긴 각국 자본시장 수준이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이머징마켓),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이스라엘, 홍콩 등 2
[FETV=박제성 기자] 마초 성향의 상남자 스타일 같은 재계 7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최근 기자는 몇개월간김 회장의 리더십 성향에 관심이 생겼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29살 청년시절부터 그룹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의 재계 7위 규모로 성장시켰다는 점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첫번째 대목이다. 여기에 국가를 지키는 방위산업을 비롯해 종합 에너지·화학 사업을 한다는 점도 김 회장 리더십에 관심이 생긴 이유다. 김 회장은 70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4~5월에만 계열사 3곳(사업장 4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등 고강도 현장경영을 벌였다. 얼핏 생각하면 김 회장의 현장경영 방문이 단순 퍼포먼스에 불과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재계 7위 자산 규모의 대기업 총수가 한 달 새 핵심 계열사들을 방문했다는 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중 한 가지 키워드는 근로자를 향한 ‘사기 진작 및 동기 부여’다. 대기업 총수 자리는 항상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이면에는 고뇌로 가득찬 인물이기도 하다. 기업의 생사를 좌우하는 최종 결정권자이지만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미션, 동기부여 및 사기를 북 돋아주는 혜안의 선구자 역할도
[FETV=심준보 기자] 코로나19 시기, 여행이 금지되고 외출이 제한되자 많은 사람들세계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기대감 속에서 소비 대신 투자에 돈을 쏟아부었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이 기존 달러 기반 자본주의를 뒤바꿀 줄 알았고,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코인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2021년 고점 대비 60-70% 수준의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 감염병 관련주로 분류됐던 제약주 모더나,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의 주가 역시 코로나 당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주요주인 테슬라, 비야디 등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서학개미가 늘면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0.4% 증가했다. 최근 AI 관련주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픈AI사의 LLM(거대언어모델)인 챗지피티(ChatGPT)-3의 등장 이후 GPT-4o(옴니)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의 발표들은 출시 당
우리은행에서 100억원대 대형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대리급 이 직원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대출금을 빼돌린 뒤 그 돈을 가상화폐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우리은행에서는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은행권의 금융 사고는 우리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만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iM뱅크(옛 대구은행), BNK경남은행 등에서 수백억원대 사고가 잇따라 벌어졌다. 피해 규모 만큼이나 고객 돈을 횡령하고, 고객 비밀 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로 부당이익을 취하고, 영엽실적을 위해 고객 서류를 위조 하는 등 사고 내용도 다양하다. 이처럼 꼬리무는 사고는 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하는 한편 '과연 은행을 믿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더구나 우리 사회의 고액 연봉 직업군에 속한은 은행원은 일탈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다. 지난해 5대 은행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으로 처음으로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임원 평균이 아니고 신입 포함한 직원 평균이다. 희망퇴직자에게도 역대급 보상을 제공했다. 작년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