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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박정호·이석희의 SK하이닉스, 영업익 ‘10조원 시대’ 도전장

1Q '어닝서프라이즈‘ 예고, 서버·PC용 D램 가격 ↑
10개 분기 적자 낸드플래시, 수율 개선해 흑자전환 ‘초읽기’

[FETV=김현호 기자] SK하이닉스의 박정호 이석희 투톱이 올해 영업이익 10조원에 도전한다. 이같은 목표가 달성될 경우 SK하이닉스는 3년만에 다시 한번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올해 영업이익 10조원의 희망가를 부르는 배경은 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이 상승기류에 접어드는 등 좋은 조건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의 주문까지 늘어나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펜트업(pent up : 억눌린) 효과로 모바일, PC 등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도 SK하이닉스 경영진의 기대감에 힘을 보태는 이유중 하나다. 적자 늪에 허덕이던 낸드플래시가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SK하이닉스 입장에선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받고 있다. '이석희 원톱'에서 '박정호·이석희 투톱'으로 전환한 SK하이닉스가 2021년 첫 해를 맞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 재개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할지 주목된다. 

 

 

◆박정호·이석희 투톱 시스템 장착...1Q, '어닝서프라이즈‘ 예고 시그널=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로 양분돼 있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매출은 전체 96% 달해 순수 메모리 기업으로 분류된다. 메모리 중 정보처리 속도가 월등히 높은 D램 비중은 70%에 달해 가격 변동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좌우된다.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가 2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무려 52%로 1000원어치 물건을 팔면 520원의 이익이 남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도 전방산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PC와 서버용 D램의 고정가가 오르면서 1분기부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1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이며 매출은 8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DR4 32GB D램의 고정가는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평균 125달러에 달했다. 또 올해 2월 PC용 D램 현물가는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를 넘긴 4.5 달러를 기록했다. 현물가는 고정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돼 가격이 오르면 반도체 제조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서버 시장 성수기인 2분기 진입 등의 효과로 2분기 서버 고정가는 최대 20% 상승할 것”이라며 “PC용 D램은 4월초부터 분기 고정가 협상이 이뤄지면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만년 적자 ‘낸드플래시’, 하반기부터 날개 달고 흑자전화 관측=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낸드플래시를 통해 7조47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45% 이상 증가한 수치지만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 사업으로 분류된다.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정보처리 속도가 느리지만 전원이 꺼져도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를 뜻한다.

 

하지만 PC 수요 강세로 SSD 수요가 증가하고 128단 6세대 낸드 제품의 수율이 개선돼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높이 쌓는 것이 특징인 낸드플래시는 적층 층수가 높아질수록 기본 저장단위인 '셀' 내부에서 전류가 감소하고 열화 현상이 발생해 셀을 어떻게 적층하는지에 따라 수율이 달라질 수 있다.

 

낸드플래시의 적층을 높이려면 셀을 복층으로 쌓아 집적도를 높이는 스택 공법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적층 사이의 전기적 연결을 위해 홀(구멍)을 두 번 뚫는 더블 스택 공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 번에 뚫는 싱글 스택보다 수율이 떨어지고 생산비용도 늘어나는 단점이 있어 그동안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128단 낸드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가격 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매출은 지난해 24% 상승했고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늦어도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