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영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일부 처분하고 JP모건을 비롯한 금융주 보유량을 늘렸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애플 주식을 2억4천960만주(394억달러·44조원) 보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CNBC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전 분기의 2억5천250만주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애플은 버크셔의 미국 상장주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으로, 버핏은 애플의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 가치를 극찬하며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려 왔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해 '꿈의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가 30% 고꾸라질 만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고 버크셔의 자산 가치도 그에 따라 출렁거렸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의 미국 상장주 포트폴리오의 자산 가치는 증시가 요동을 쳤던 지난해 말 기준 1천83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80억달러 감소했다.
버크셔가 애플 지분을 줄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버핏은 작은 변동은 해당 주식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해왔다.
보고서에는 버핏과 투자 매니저 토드 콤스, 테드 웨슬러 가운데 이런 투자 결정을 누가 했는지는 기재되지 않았다. 세계 투자자들은 이들 세 명의 투자 결정을 주시하며 이들이 고른 종목이 주가 상승세를 탄 사례도 많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 4천140만주(21억달러) 들고 있던 기업 소프트웨어 거대기업인 오라클 지분을 4분기에 전량 처분했다.
반면 JP모건 보유량을 5천10만주(49억달러)로 40% 이상 늘렸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S뱅코프, PNC, 뱅크오브뉴욕(NY)멜론 등 금융주 보유량도 지난 분기 늘렸다.
또한 캐나다 선코어 에너지를 새로 1천80만주(3억달러) 사들였다.
버크셔가 2016년 3분기까지 보유했다가 처분했던 이 종목에 다시 진입했다는 소식에 선코어 주가는 14일 시간외 거래에서 최고 4%까지 올랐다.
버크셔는 소프트웨어 업체 레드햇도 420만주(7억달러) 새로 사들였다.
제너럴모터스(GM) 지분은 9천320만주로 2천만주가량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