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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FETV-이사람]삼성의 ‘프리미엄 TV’ 전략은?…박창배 삼성전자 상품기획 담당

스크린 대형화 트렌드 속 ‘8K QLED TV’ 앞세워 삼성전자 입지 강화
반도체 공정 활용한 독자 기술로 마이크로 LED 생산
가정용 마이크로 LED 상용화 위해, ‘크기·두께’ 선결 과제

[FETV=김수민 기자] 8K TV·마이크로 LED TV가 차세대 TV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QLED TV와 OLED TV를 앞세워 선도해 오고 있는 분야다. 특히 지난 ‘IFA 2018’에서 삼성전자가 8K QLED TV를 선보이고, LG전자가 8K OLED TV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 구도가 시작됐다.

 

프리미엄 TV 시장은 기술력, 마케팅 전략 등 양사 간의 경쟁이 특히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 QLED TV와 함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개발·양산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선도하고 있다.

 

TV 시장의 트렌드와 TV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비전, 기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박창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기획 담당(프로)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최근 TV 시장 트렌드에 대한 간략한 평 부탁드린다.

=최근 TV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확대다. 이를 견인하는 것이 바로 스크린의 대형화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트렌드 속에서 ‘초대형 TV시장=삼성’이라는 공식을 세우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올해 60%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8K QLED TV는 삼성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삼성 QLED TV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퀀텀닷 소재의 가장 큰 장점은 색표현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일하게 컬러볼륨 100%를 구현하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퀀텀닷을 적용하면서 밝기가 높아져 HDR 영상을 구현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며 암실뿐 아니라 일반적인 시청환경에서도 최적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최근에는 AI·IoT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크린이 대형화되면서 일반적인 TV의 기능을 넘어서, 꺼져 있을 때도 생활정보를 제공하거나 인테리어 오브제가 될 수 있도록 ‘매직스크린’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

 

▲ 8K TV는 아직 사용 가능한 콘텐츠가 부족한 탓에 시기상조라는 말이 많다.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우선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HD, FHD, UHD 콘텐츠를 8K수준 고화질로 변환해 소비자에게 최상의 시청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영상뿐 아니라 사운드까지 콘텐츠특성에 맞춰 최적화해 주는 'AI 사운드‘ 기술도 도입했다.

 

▲ 마이크로 LED TV가 연일 화두다. 디스플레이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나.

=마이크로 LED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필요하겠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선명한 밝기·명암비·완벽한 블랙 표현 등 많은 영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 대비 발광 효율이 높아 현존하는 최고의 화질 구현이 가능하며, 모듈형으로 조립해 크기와 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는 미래 디스플레이다.

 

업계 리더로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관련 업계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어려웠던 점이라고 한다면 마이크로 LED는 소재뿐 아니라 제조 과정 자체도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 충분한 레퍼런스가 없었다. 때문에 모든 과정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만 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여기에 반도체 공정을 접목한 삼성전자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제작에 힘썼고 지금의 마이크로 LED TV가 탄생했다.

 

▲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가격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반도체 공정을 접목한 삼성전자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한 것이 유효했다. 마이크로 LED 공급처를 다원화해 개발하고 삼성전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품사, 장비·설비 업체 등 관련 업체 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등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디지털시티 내 마이크로LED 연구를 위한 랩과 연구용 시제품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TV 공장에는 본격적인 마이크로LED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도 구축했다.

 

▲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가 내년 출시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선결 과제가 있다면.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디스플레이는 이미 홈시네마와 같은 용도로 고급 가정용 시장에 공급이 가능하다. 다만,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운 기술이다.

 

따라서 가정용으로 쓰일 수 있도록 작은 마이크로 LED를 구현하려면 크기나 간격이 더 촘촘해야한다. 또 벽걸이형이 아닌 스텐드형 TV로  출시하기 위해서는 두께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이 중요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