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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기 시위' 모델 기용 찬반논쟁 일으킨 나이키 성공할까?

 

[FETV=김영훈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무릎꿇기 시위를 벌인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광고모델로 기용하자 일부 소비자들이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나이키 때리기 대열에는 캐퍼닉을 줄곧 비난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합류해 나이키가 "끔찍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나이키가 지난 3일 캐퍼닉을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캠페인 30주년 기념 모델 중 한명으로 발탁한 이후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일부 팬들은 캐퍼닉의 용감한 행동에 대한 나이키의 지지를 옹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위시한 상당수 애국파들은 캐퍼닉이 은혜를 모르는 불손한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쿼터백이었던 캐퍼닉은 2016년 8월 경기 직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미국내 인종차별에 항의해 일어서길 거부하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백인 경찰의 흑인에 대한 폭력적 처사에 항의하는 뜻으로 NFL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선수들까지 '무릎 꿇기'에 동참하며 애국심 대 인종차별이라는 대립구도로 비화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의 백악관 초청 행사마저 전격 취소할만큼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번 캐퍼닉 모델 기용에 나이키 신발을 태우거나 양말을 찢으며 격하게 반발한 인사들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증시에서 나이키 주식의 투매도 나타났다. 나이키 주가는 전날 장중 4% 가까이 급락했다가 3.2% 떨어진 가격에 장을 마쳤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나이키 신발과 의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토크워커는 전날 하루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이키 불매운동에 대한 언급이 270만 차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캐퍼닉과 나이키를 옹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마케팅 전문가들 역시 이번 광고모델 캐릭터가 '저스트 두 잇' 캠페인과 정확히 부합함으로써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전략컨설팅 업체 비발디의 에릭 요하임스탈러 최고경영자(CEO)는 "나이키 수익을 생각하면 이것이 맞는 방향"이라며 "이들은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를 상징한다. 이번 사태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 업체 NPD그룹의 맷 포월 선임고문은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도 결국에는 흐지부지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사태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백인 중장년 남성들은 나이키의 핵심 소비자층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