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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지키고 돈도 번다...'친환경차' 금융상품 뜬다

은행·보험·저축은행, 관련 상품 '봇물'
새수익 창출·ESG경영 맞물려 더 늘어날 듯

 

[FETV=권지현 기자] 국내 친환경 자동차 바람이 거센 가운데 금융권이 관련 상품을 통해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새 수익 창출은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과도 맞물려 있어 친환경차 금융상품은 향후 더욱 쏟아질 전망이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8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친환경차는 총 21만9624대로 1년 전보다 72.6%나 뛰었다. '친환경차'는 에너지 소비 효율이 우수하고 무공해 또는 저공해 기준을 충족하는 자동차로, 전기·태양광·하이브리드·연료전지·천연가스·클린 디젤 자동차 등이 이에 속한다. 매년 시장 규모와 판매량이 최대치를 기록하자 금융권은 해당 고객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친환경차 전용 'EV오토론'을 출시했다. 친환경차 신차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서울보증보험의 적격심사를 통과한 만 19세 이상의 직업과 소득증빙이 가능한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최대 한도는 6000만원, 대출 기간은 최대 120개월이다. EV오토론을 통해 친환경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연 0.3%의 우대 금리를 제공받는다. 하나은행은 이번 오토론을 ESG 실천과 연계, 고객의 마음을 더욱 얻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오토론을 통해 적립된 금액으로 사회복지단체나 교통약자 승차 공유 플랫폼에 꾸준히 차량기부를 하고 있다.

 

보험 업계는 금융권 중 가장 활발하게 친환경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전기차 고객에 맞춘 다양한 보장들이 눈에 띈다. 업계 처음으로 별도 특약에 가입하지 않고도 배터리 충전 중 사고로 인한 상해와 차량 손해를 보장하며, 충전으로 인해 구동용배터리 손상 시 자기차량손해 담보에서 보상을 지원한다. '견인거리 확대 특약'을 통해 고장·방전이 발생할 경우 최대 100km까지 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고지점에서 자택까지의 탑승자 복귀 비용 2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6년 11월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보험을 출시했다. 배터리 방전 시 '긴급충전 지원 서비스'를 도입했고, 주행 중 연료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소까지 무료 견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3월에는 보장을 강화했다. 개인용과 업무용이 가입 대상이며, 배터리가 파손되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을 추가했다.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도 눈에 띈다.

 

KB손해보험도 '전기차 배터리 신가보상 특약'을 통해 친환경차 고객을 공략한다. 이외 전기차 충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감전·화재사고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전기차 자기신체사고 보상 특약'도 판매한다. 기존 자동차보험으로는 차량 탑승 중의 화재사고에 대해서만 보장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 특약에서는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충전 중 감전·화재 사고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도 가세했다. 친환경차 담보대출 '그린이(GREEN-E) 오토론'을 출시, 기존 자동차 담보대출보다 높은 한도와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최저 연 7.5% 금리에 1억원 한도에서 차량 가액의 최대 두 배까지 대출이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기존보다 3000만원 늘고 금리는 1.4%포인트 낮다. 대출 기간은 최대 72개월로 넓혔다.

 

금융권은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어 관련 금융상품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친환경차와 관련된 상품은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어느 부문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늘어나는 수요에 더해 ESG경영 실천 측면에서도 친환경차 금융상품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