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삼성전자(이하 삼성)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이하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퀄리피케이션(공급 인증)을 통과한 사실이 지난 10일 확인됐다. 사실 9월 말, 삼성에선 “삼성이 HBM3E로 엔비디아 퀄리피케이션 통과한게 맞습니까?”란 질문에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란 짧은 답변만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때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삼성이 HBM3E 12단 적층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검증 절차를 사실상 통과했다는 것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이미 ‘9월 말 공개’ 가능성이 내부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알고도 말하지 않았다. 결국 2주 전 이미 그 징후가 퍼지고 있었지만 삼성은 끝까지 침묵한 셈이다. “고객사와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란 한 문장이 모든 것을 대신했다. 이제 이유는 분명해졌다. 엔비디아가 퀄리피케이션을 승인하면서 ‘언론플레이 금지’를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GPU 로드맵과 조달 협상, 시장 반응을 통제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삼성은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그 조건을 그대로 수용했다. 기술 검증은 끝났지만, 발표권은 고객사에
통계청의 최근 발행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연금 수급자가 받은 월평균 금액은 69만 5천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월 124만 6753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연금 수급액은 최저생활비의 약 56% 정도밖에 충족되지 않는 수준이어서 연금액이 생계비에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령자가 되기 이전에 연금자산을 늘려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우리나라의 언론에서 기업들이 매칭기여(Matching Contribution) 방식으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연금자산 늘리기 방법으로 활용해 나가도록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기업이 복지지원금을 활용하여 직원의 노후생활보장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퇴직연금을 도입한 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OECD 자료에 의하면 매칭기여 방식은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멕시코, 칠레 등 많은 국가에서 운영 중에 있었다.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은 정부가 매칭기여를 통해 보험료를 지원하는 형태로, 미국, 영국, 일본,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은 보험료 지원 주체가 기업으로 되어
[FETV=권현원 기자] 최근 Sh수협은행(이하 수협은행)의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재차 수협은행의 종합금융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29일 ‘계획회사 변경공시’를 통해 트리니티자산운용 주식회사를 계열회사에 신규로 편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총액 215억1799만원, 210억5198만원 규모의 일반사모집합투자업·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다. 앞서 수협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를 의결하고 지난달 18일 SK증권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트리니티자산운용 발행 보통주 100%(60만500주) 인수와 인수대금 전액을 납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수협은행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한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수협은행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 속도가 붙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금융지주회사법에서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 시 1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번 인수로 수협은행이 단일 은행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2022년 수협중앙
[FETV=김선호 기자]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활명수(活命水)'는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東和藥房)을 창업한 민병호 선생이 만든 한국 최초 신약이다. 궁중에서 전해진 비방과 서양 의학 지식을 접목한 이 소화제는 오랜 기간 소화불량으로 고통 받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줬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1897년 9월 25일 창립된 동화약품은 올해로 128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창업지 서울 중구 순화동에 건립한 신사옥 이름도 ‘빌딩1897’로 지었다. 동화약품의 탄생은 한국의 자주적 의약품 제조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긴 시간이 축적된 역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민병호 선생과 아들 민간 선생이 운영한 초기 동화약방은 독립운동으로 인한 외압과 경영난에 시달렸다. 1937년 이를 인수해 명맥을 이은 인물이 보당 윤창식 선생이다. 윤창식 선생이 동화약품의 제2 창업자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동화약품의 대표는 윤창식 선생의 증손자인 윤인호 사장이다. 올해 윤인호 사장 ‘대표체제’를 구축한 동화약품은 올해 신사옥 빌딩1897에 입주를 완료했고 최근 창립식을 개최했다. 창립지에 세워진 신사옥에서 개최한 첫 창립식이다. 이날을 준비하
[FETV=신동현 기자] KT 해킹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소형기지국 관리 부실을 시작으로 미숙한 대응 체계와 은폐 의혹까지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는 청문회를 열어 김영섭 KT 대표를 비롯한 해킹사태와 연관된 임원진의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질타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2023년 8월 취임 직후부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밀어붙였다. 취임 당시 그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KT의 본질적 역량 강화 ▲조기 리더십 회복 ▲ICT·AI 주도권 확보였다. 더 나아가 6G, 메타버스, 에너지 등 미래 성장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조직문화 혁신과 인사 적체 해소,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계열사 역할 구분과 효율화 역시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김 대표는 희망퇴직 2800명과 자회사 전출 1700명을 포함해 총 4500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니텍과 플레이디 등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자산 매각을 추진하면서 비용 구조 혁신과 현금 확보에 나섰다. 아픈 수술이었지만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비용 절감과 구조 개편”이라는 당초 약속에 부합하는 행보였다. 성과도 가시적이었다. KT클라우드는 2024년 매출 7832억원, 영업이
[FETV=장기영 기자]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물러나고 아침이면 서늘한 바람이 부는 지금. 올해 3분기의 끝을 알리는 9월의 마지막 자락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또 한 계절이 지나가지만, 3개월 전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최대 보험사이자,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 이사회다. 삼성생명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외이사 자리가 3개월째 비어있다. 구 부총리는 지난 6월 29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며, 다음 날인 30일 삼성생명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2분기 마지막 날 공석이 된 사외이사 자리가 3분기 끝을 향해 가는 지금까지 채워지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0명에 달하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보유하고도,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야 하지만, 주주명부 기준일로 설정한 7월 23일 이후 2개월째 소식이 없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 이사회는 지난 3개월간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었다. 삼성생명은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의 자리가 비면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 3명으로 동수다. 삼성생명 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