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우 기자] “9년 전 주가가 얼마인지 대표님 아십니까” 얼마 전 롯데지주 주주총회장에서 한 주주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짧은 질문이었지만 현장을 잠시 정적에 빠뜨리기에는 충분했다. 단순한 불만이라기보다 롯데지주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압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해당 주주는 9년 전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히며 현재 주가 수준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가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주주는 “회사의 주가를 모른다는 것은 안일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질문이 나온 배경에는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 이후 이어진 변화와 그에 대한 주주들의 체감 사이의 간극이 자리한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지속해왔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호텔롯데 상장 추진과 계열사 구조 조정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최근에는 HQ(헤드쿼터) 조직을 해체하고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ROIC(투하자본수익률)’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주주가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졌는지 여부다. 주주가 언급한 ‘9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숫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원할 것인가? 호두나무 액자에 보관한 학위증을 가슴에 안고 있을 것인가? 재산 상태를 다시 살펴보면 위안이 되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인생의 마지막 날에 가장 소중한 것이 관계라면, 지금도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생활과 업무를 하면서 살다 보니 너무 바빠서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이웃과 지역사회, 심지어 가족과의 관계까지도 잃어버리고 고립되어 간다. 이런 고립은 은퇴 이후 노후에 막대한 비용을 치를 수도 있다. 섬에는 아무도 없고 고립된 상태에서는 누구도 살 수 없으며, 행복하고 만족스런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보고 가족, 친구 및 지역사회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소속감의 욕구를 타고 났으나, 오늘날 신기술로 인해서 우리 대부분은 더 이상 필요한 방식으로 연결되지 않아 고립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노후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유타주의 브리검영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줄리안
[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의 3월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된 지금. 두 대형 보험사 이사회의 분위기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교보생명은 '백기사'로 등장한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와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오 회장은 2대 주주인 SBI홀딩스 대표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SBI홀딩스는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을 벌였던 재무적 투자자(FI)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보유 지분 9.05%에 이어 올해 1월 타이거홀딩스 보유 지분 7.62%를 매수해 총 16.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교보생명은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SBI저축은행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SBI저축은행 지분 8.5%를 우선 인수했으며, 조만간 나머지 지분 추가 매입을 완
[FETV=박원일 기자]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는 외형만 놓고 보면 성공적인 거래로 평가받는다. 인수 이후 큰 잡음 없이 실적 방어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이제 ‘인수’가 아닌 ‘통합’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수합병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꼽히는 인수 후 통합(PMI·Post Merger Integration)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최근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출신 인사를 계열사 전면에 배치했다. 그간 유지해온 독립경영 체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조직 간 경계를 허물고 시너지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인수 이후 일정 기간 ‘거리 두기’를 유지하던 단계에서 이제는 실질적인 통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핵심은 여기서부터다. PMI는 단순한 인사 교류나 조직 재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기업 문화와 의사결정 방식, 이해관계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겉으로는 ‘통합’이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부 갈등과 비효율이 누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처럼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고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산업일수록 PMI의 난이도는 더 높다. 수주 전략, 원가
[FETV=김예진 기자] "체급 격차는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졌습니다. 대형사가 자본력을 앞세워 마케팅을 쏟아낼 때 우리는 수익을 확신 못 해 투자 하나하나 망설여요. 돈이 있어야 주주도 달래고 고객을 끌어올 텐데 체력이 안 되니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의 토로다. 과거 시장의 변수가 정보 비대칭이었다면, 현재는 압도적인 자기자본 규모와 이를 활용한 마케팅 자본이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추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격차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현장의 체감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증권 13조5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으로 선두를 형성한 가운데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자본 우위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력의 차이는 곧 인프라와 마케팅의 격차로 이어진다. 대형사는 연간 5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의 광고선전비를 투입하며 고객 유인책을 쏟아낸다. 반면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한정된 중소형사는 인력 확충이나 전산 시스템 개선 등의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서부터 수익성을 면밀히 따질 수밖에 없다. 투입 대
[FETV=김선호 기자] 2500여개의 상가와 경기, 충청, 강원, 경상권 36개 노선 그리고 일 1200여회 고속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의 핵심 요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재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제안한 복합개발안을 사전 협상 대상지로 공식 선정하면서다. 복합개발안에 따르면 경부·영동·호남선 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지상부에는 업무·판매·숙박·문화·주거 기능이 결합한 초고층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은 신세계센트럴이 70.49%, 천일고속이 16.67%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센세계센트럴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신세계로서는 센트럴시티빌딩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핵심 요지를 엮는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신세계 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형 사장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를 처음으로 만난 건 2024년 6월 개최한 임시 주총에서였다. 백화점를 이끄는 수장답게 깔끔하게 정돈된 정장을 입고 주주들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최근에 우연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곰탕집에서 박주형 사장을 만났다. 신세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