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일정한 소비 수준을 유지하고 재해나 질병에 대비한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현금 자산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 보유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은퇴 이후 노후자금 또는 생활 자금 마련 등을 위한 금융자산 보유가 이전에 비해 많이 증가하는데 이는 고령화에 따른 유동성 확보 선호에 주로 기인한 것이다. 보유한 가계 금융자산은 늘고 있지만 고령자들의 마음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니 금융자산 보호 장치 마련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또한 본인 사후에 배우자가 존엄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 자녀에게 자산을 현명하게 물려주는 것, 손자녀에게 교육비를 지원하는 것 등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저축만으로는 고령자들의 복잡한 요구를 담아낼 수 없고 제도적 장치가 따라주어야 한다. 그 결과 다양한 사회적 욕구를 담아낼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가진 장치에 자연스럽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초고령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는 독특한 상황을 알아보기로 한다. 일본의 가계 금융자산은 고령자 가구에 편중되어 있는 편이며, 당분간 이러한 상황은
[FETV=장기영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가 출범 4주년을 맞는 오는 7월 1일. 공교롭게도 이날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성대규 우리금융지주 생명보험사 인수단장이 동양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신한라이프 입장에서는 네 번째 생일을 맞는 날 옛 아군 수장이 적군 수장이 되어 돌아오는 셈이다. 반대로 동양생명은 우리금융의 새 식구가 되는 날 옛 적군 수장을 아군 수장으로 맞이하게 된다.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는 동양생명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성 단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성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우리금융 생보사 인수단장을 맡아 동양생명,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보험개발원 원장을 거쳐 2019년 3월부터 신한생명 대표이사를 맡아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을 주도했다. 2021년 7월부터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었다. 성 내정자는 이 같은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통합 경험을 바탕으로 동양생명,
[FETV=박원일 기자] 올해 3월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던 상법 개정안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올랐다. 정치권의 줄다리기와 재계의 반발, 주주·금융권의 지지 속에 개정안은 갈림길에 섰다. 핵심 쟁점은 명확하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 전체’로 확대하는 문제, 그리고 소수주주의 권리가 실질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재계는 법체계 훼손, 경영 불안, 과도한 형사책임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 반면 개정안을 지지하는 쪽은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말한다. 주주충실 의무는 OECD는 물론 주요 선진국에서도 이미 제도화된 원칙이다. 한국은 GDP의 절반 이상이 소수 대기업 집단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 여전히 지배주주 중심의 경영이 반복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등을 돌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계속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한편 우리나라 대기업 이사회는 소수주주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사회 운영 현주소를 살펴보면 분명해진다. 2024년 주요 5대 건설사의 주주총회 공고 공시 중 이사회 관련 내용을
[FETV=임종현 기자] 과거 우리카드 신임 대표이사(CEO)에겐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었다. '우리금융·우리은행 출신'만이 CEO가 될 수 있다는 조직 내 인식에서 비롯된 평가였다. 우리카드는 2013년 4월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뒤 11년 간 6명의 대표이사가 나왔다. 이들은 지역, 출신 학교는 달랐어도 우리금융·은행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카드사 직원은 "지주나 은행 출신이 카드사로 오면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짧게는 2~3개월 동안 적응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 같은 문제는 우리카드만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도 CEO 자리는 은행 출신들이 독점하고 있다. 그랬던 우리카드가 먼저 관행을 바꾸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순혈주의' 타파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본부장을 우리카드 CEO로 내정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출신 CEO 영입이다. 진성원 대표는 현대카드에서 마케팅·SME·금융사업실장·오퍼레이션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실무부터 전략까지 핵심 부서를 고루 거쳤다. 업계에서는 '실전형 전문가'로 통한다
[FETV=김선호 기자] 필리핀에서 맥도날드의 아성을 무너뜨린 패스트푸드 브랜드 졸리비(Jollibee). 최근 방문한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도 졸리비의 인기는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각 매장마다 치킨과 밥, 그리고 그레이비 소스로 구성된 대표 상품 ‘치킨조이’를 주문하기 위해 줄이 늘어섰다. 이외에도 ‘염버거(Yumburger)’, ‘졸리 핫도그(Jolly Hotdog)’, ‘졸리 스파게티(Jolly Spaghetti)’도 현지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다. 이러한 메뉴를 보면 맥도날드와 차별화한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상승시켜 나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난 유통 전문가는 벤치마킹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맥도날드에서도 필리핀 사람들이 ‘치밥’을 즐기기 때문에 진출 초기부터 해당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높은 가격이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졸리비의 창업자는 직접 미국으로 가 마스코트 캐릭터, 유니폼 활용 등 맥도날드의 사업전략 등을 벤치마킹했고 여기에 보다 현지인에게 맞는 소스를 개발하고 경쟁사 보다 낮은 가격으로 메뉴를 선보이면서 빠르게 점포를 늘려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맥도날드가 점포를 열면 바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 이미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에 들어섰다. UN(국제연합)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행정안전부가 분석한 2024년 주민등록 통계(2024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1천 25만 6,782명으로 전체 인구의 20.03%를 차지했다. 이대로라면 국내 고령 인구 비율이 2035년에 30%, 2050년에는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은퇴연령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66세(은퇴연령 인구)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7%였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50%에 해당하는 ʻ빈곤선ʼ 이하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한국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 국가 중에서 아주 높은 수준이다. 2021년 자료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상대적 빈곤율이 한국(39.3%)보다 높은 곳은 에스토니아(41.3%)뿐이다. 즉 OECD 회원국 중 2위 수준이다. 다음으로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