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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메리츠‧하나금투, ‘초대형IB’ 도약…변수는?

 

[FETV=조성호 기자]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의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하며 초대형IB 인가 요건을 갖춘 상황이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또한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더하면 인가 요건을 갖추게 돼 초대형 IB 진출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들이 올해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2017년 이후 4년만으로 현재 ‘빅5’로 굳어진 초대형 IB 업계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는 2017년 금융위원회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에 따라 자본력이 충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대해 새로운 자금조달방식을 허용해 기업금융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초대형 IB에 지정되면 증권사는 기존 증권업과 연관된 외환 업무를 확대해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환전 업무에 나설 수 있다. 또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 규제가 완화돼 다양한 사업도 가능하게 된다.

 

특히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자에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모집할 수 있어 자금 조달 능력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현재까지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개사다. 이 중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개사뿐이다.

 

■ 신한금투, ‘라임 사태’ 책임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2320억원이다. 같은 기간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자본 총계는 각각 3조6615억원, 3조529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신한금융투자의 연내 초대형 IB 지정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인가 신청만을 남겨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또한 올해 초 초대형 IB 및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신청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강조하기도 하는 등 초대형 IB 목표를 강하게 추진해왔다.

 

김 대표는 “초대형 IB로의 확고한 도약을 이룰 것”이라며 “GIB는 신한금융투자의 중추적인 수익의 원천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 부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시장이 과점화되는 상황에서 상위권 IB 수준으로 규모와 전문성을 끌어 올리고 성장의 속도를 더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김 대표의 연내 초대형 IB 인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투자 자산의 부실 정황을 알고도 펀드 판매에 나섰거나 일부 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같은 정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IB 지정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 메리츠종금,  '부동산 PF' 규제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본을 늘린 상황이다. 더불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 자기자본 4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가 변수로 떠오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7월까지 자기자본대비 부동산 PF 채무보증액 비율을 현재 150%에서 100% 이내로 낮춰야 한다. 이에 신규 부동산 PF 취급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 PF 사업 매출은 전체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PF 규제는 메리츠종금증권에 ‘직격탄’이 된 셈이다.

 

■ 하나금투, ‘지주회사’ 가 변수

 

하나금융투자는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유상증자 지원을 통해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말 IB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유상증자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이에 올해도 유상증자에 나설지는 물음표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이달 초 “2018년 이후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하나금융지주 결정이 중요하겠지만 상반기 중 유상증자가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 IB 지정은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결정에 달려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라임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연내 초대형 IB 인가는 조금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증권사들의 초대형 IB 인가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