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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 조원태 회장 향해 칼 뽑아든 누나 조현아

23일, 조현아씨 조원태 회장 공개저격…남매의 난 점화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갑질 재벌' 논란 한복판에 서
이혼소송에 관세법 위반까지…잡은 끊이지 않는 조현아씨

 

[FETV=김현호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저격하는 입장문을 내고 남매간 ‘불화’가 시작됐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주눅 들었던 조씨의 ‘기지개’에 한진그룹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는 한진칼이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씨는 한진칼 지분을 각각 6.46%, 6.43% 보유하고 있다. 회장 자리가 위태로운 지분구조다. 따라서 남매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한 총수 자리를 두고 경쟁이 극대화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조현아씨의 입장문 발표는 그룹 경영권을 두고 ‘야욕’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아직도 ‘갑질 재벌’ 이라는 이미지 딱지가 붙어 있고 최근에는 관세법 위반 사건으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뚜렷한 경영성과 없이 그룹을 논란의 한복판에 세운 인물이 오너일가라는 이유로 다시 복귀하려한다는 비판에 제기된다. 그 중심에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있다.

 

조현아씨는 지난 2014년 국적기에 탑승해 “땅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조종사에 회항을 요구해 법의 심판대에 올라섰다. 1심 판결에서는 항공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죄판단을 받고 심지어 구속되기도 했다. 2심과 상고심에서는 승무원 폭행 혐의만 인정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로 인해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조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자녀들의 갑질 문제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해진다. 대표적인 시작점이 바로 조현아씨였던 것이다.

 

그런 그가 1년4개월 만에 지난해 3월 한진칼네트워크로 경영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룹을 산산조각 낸 인물이 다시 경영에 복귀한다”며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아랑곳 하지 않았던 그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일으킨 ‘물컵 갑질’ 사건이 발생해 복귀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사퇴했다. 결국 그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 이른 복귀가 오히려 독으로 이어졌다.

 

조현아씨는 결혼생활 문제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2013년 원정출산을 시작으로 이어진 논란은 남편인 박모씨가 조씨에 대해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정점에 다다랐다. 박씨는 조씨가 상습적인 폭행과 아동학대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조씨가 자신의 목을 조르고 태블릿 PC를 던져 발가락의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했다. 조씨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나섰고 현재까지 양측의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관세법 위반 혐의를 받아 유죄가 확정됐다. 2심까지 진행됐지만 법원은 조현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회장의 자녀라는 지위를 이용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를 저버리는 법행을 저질렀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갑질 경영인 조씨에 대한 재판부의 일침이었다.

 

각종 불법행위로 징역을 선고 받은 조현아씨의 이번 공개저격은 선대 회장들이 일궈낸 1등 항공사를 다시 한 번 추락시킬 것으로 보인다. 남매 전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한진그룹은 다시 한 번 난기류를 만난 모양세다.